-
-
가벼운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 - 감정·관계·존재를 리셋하는 심리학 안내서
시몬 김 지음 / 성안당 / 2025년 10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부제가 상담 심리 전문가의 30가지 마음 회복 기술이고, 목차에서는 특히 실존적 공허나 자기 객관화 같은 것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출판사에 조금 속은 느낌이다.
내용이 거의 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많았고, 그 경험에서 여러가지 심리학적 개념들로 이어지는데... 꼭/굳이 이걸 이렇게 연결해야 하나? 싶은 것들도 있었고 별 내용 없는 것들도 있었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한다.
조금 실망한 상태로 읽다가 제목에 다시 집중을 했다.
'가벼운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
제목하고는 그래도 연관성이 꽤 있었던 거 같다. 저자가 겪은 경험 중에는 실수나 고통 같은 것들도 있고 다양한 상담 사례들이 있는데, 읽다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수 있다. 잘 살아갈 수 있다. 는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이유와 환경적인 요소들로 인해 많이 고통 받고 아팠어도, 살아갈 수 있다. 잘 살아가도 괜찮다. 이런 메시지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조금 가볍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추천사에는 나와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인. "혼자 행복한 사람이 함께도 행복하다."는 단순한 진리를 이 책을 통해 알아가길 바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록 부제와 달리 30가지 마음 회복 기술이 담겨있진 않았지만, 여러 개념들을 파악하고- 특히 빅터 프랭클 이야기는 여러 번 반복되는데, 삶의 의미- 나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조금 가볍게 살 수 있다면, 분명 인간은 이전보다 훨씬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행복한 사람끼리 만나면 행복을 함께 나누면서 좀 더 가볍게 춤추듯이 살 수 있지 않을까?
40쪽에서는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 해피엔딩을 가로막지는 못한다'는 문장이 있는데, 늘 다양한 분야에서 방황하는 INTP으로서 많이 와닿은 문장이다.
빅터 프랭클의 의미치료 관련해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266쪽의 '나 스스로가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의 중요성에 초점을 둔다'는 부분이 좋았다.
나 없이도 세상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면, 세상과 무관하게 내가 내 삶의 의미를 찾고 삶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그것만으로 삶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것이 내가 늘 글쓰기에 대해 갖고 있던 부담감을 조금 덜어주었다.
내 글은 세상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기에, 내 글은 세상에서 인정받지 않아도 되고, 그냥 난 내 글을 쓰는 거라고. 그저 그것이 '나에게만이라도' 의미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삶의 가치일 거라고.
처음엔 책에 대해 안 좋게 적은거 같은데, 쓰고나니 좋은 책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