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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론 - Feat. 하늘의 바람
도사강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9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본질에 대해 논한다는 거대한 이야기를 무슨 애들 학습 만화책 표지처럼 만든 특이한 책, 본질론. 아무도 신청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몇 분이 신청하셨다.
나처럼 본질에 끌리는 사람이 있었나보다. 그리고 스스로 도사나 도인의 삶을 그리는 사람들도 있었겠지.
아무튼 평소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던 분야라서 그런지 기대와 달리 많이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그러니 내 생각에 비교적 일반적 관점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좀 추려보려 한다.
나의 설정값들을 어떻게 파악할까? - 먼저 과거의 경험을 복기해 보라.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을 때, 반대로 깊은 절망감을 느꼈을 때. 어떤 선택을 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언제 에너지가 넘치고 쉽게 지치는지. 성공이나 실패의 패턴은?
= 뒤에 나오는 얘기지만 저자가 '달리기와 축구'는 못했지만 군대에 갔더니 '족구'를 잘한 얘기를 한다. 일단 과거의 경험을 복기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때는 역시 새로운 경험을 하는게 제일이다.
아무튼 이런 성취감, 넘치는 에너지의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야말로 내가 타고난 재능-설정값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도 어려서 앓은 폐렴 때문에 달리기나 축구를 잘하진 못했다. 그러나 커서 운동을 해보니 탁구, 수영, 골프 등 재밌게 잘하는 것들이 많다. 어려서 남들이 많이 하는 운동 하나를 못했다고 해서 내가 운동을 못하는 사람은 아닌데, 그렇게 규정된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마지막에 '자신을 믿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말을 계속 반복해서 한다. 인생이라는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하는 법이랄까?
2. 부모가 노년기 자녀에 대해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은 경제적 지원이나 물리적 보호가 아니라, '자녀가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잘 살고 있는지 여부'였다.
= 자식이 스스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거. 이건 정말 부모로서 응원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만 더 내 품에서 돌봐주고 싶다는 것이 부모들의 아이러니한 욕망인 거 같다. 가슴아프더라도 건강한 이별을 해야 한다. 하지만 결국은 자식이 먼저 정신차려야 되지 않을까 싶다. 도대체 어떤 교육을 받고 뭘 하면서 살아왔기에 그렇게 계속 부모님이 나가라고 해도 등골을 빼먹고 있는 것인가?
3. 사용설명서의 첫 번째 원칙은 이 한 문장이다. "나는 나다."
= 그래서 저자는 '나는 나다.'라는 이 한 문장을 우리의 사용설명서에 넣어주고 싶었나 보다. 부모님이랑 한 집에 살면서 '나는 나'일수가 있을까? 생활비 한 푼 안내고 집안일도 안 하면서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간혹 있기는 한 거 같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나는 나'와 '부모님의 자식인 나'가 충돌할 수밖에 없다. 나가서 뭐든 해야 하는데... 결국 돈이 문제다. 어려서부터, 최소한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돈 공부를 시켜야하고, 시작했어야 한다.
장난 같은 표지에 그렇지 않은 내용이 담긴 도사강현의 본질론. '나는 나'로 살고 있지 못한, 자기 기준이 없는, 귀가 얇은 사람들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