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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트레일 1 - 걸음의 축제 ㅣ 세계 100대 트레일 1
박춘기 지음 / 진봄북스 / 2025년 8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올해 오신 팀장님은 걷기를 무척 좋아하신다. 산도 자주 가시고 옥스팜 트레일워커 참가도 하시고. 간혹 팀원들에게 같이 걷자고 하시지만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보니 매우 아쉬워하시는 느낌이다. 이런 팀장님을 보다보니 나도 좀 관심은 생겼는데 마침 세계 100대 트레일이 나와서 보게 되었다. 팀장님의 꿈 중 하나인 뜨루 드 몽블랑(TMB)도 담겨있고 다양한 유럽의 트레킹 코스가 담겨있는 1권!
알프스가 있기 때문일까? 유럽은 드넓은 평야가 특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름답기로 소문난 길들은 고도가 높은 산, 경사가 가파른 길을 하루에 2~30km씩 걸어야 하는 거 같다^^;;
이 책은 이 길들을 걸으며 쓴 저자의 일기 같은 책이다. 어디서 출발하여 어떤 길을 걸었고 어떤 풍경을 보았는지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 잠은 어디서 잤는지 어떤 고생을 했는지 날씨가 어때서 어느 날은 끝내주는 경치를 보았고 어느 날은 아쉬웠는지. 이런 수많은 이야기들이 가감없이 적혀있다. 방이 없어서 창고 같은 곳에서 자는 이야기나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쉬는 이야기들.
바로 앞에서 들려주는 것처럼 생생하다.
눈 덮인 산. 온천. 들꽃. 소. 사람들. 떠가는 구름들. 다행히 최근 스위스를 다녀와서인지 저자가 묘사하는 경치들이 더 선명하게 다가왔고 상상이 잘 됐다.
그렇게 유럽을 지나 남미와 북미로 갔다. 믿기지 않는 환상적인 잉카 트레일과 장엄함에 오싹하기까지 한 그랜드 캐년. 사진으로 보는데도 두려움이 느껴지는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등. 아름다운 길과 위험한 길들이 사람을 유혹하고 도전하게 만들고 때론 죽음으로 이끌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위험한 길들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는 것인지...
대부분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국가에서 관리를 하면서 쓰레기를 남기지않기 위해 짐꾼을 반드시 붙이는 등 뭔가 점점 돈은 많이 들고 한편으론 편해지고...
도전에서 유희?로 변해가는 그런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쉽기도 하고- 물론 그렇다고 해도 아무나 도전할 순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등산을 좋아하고 도전을 좋아하면서 돈도 많이 모아뒀다면 세계 100대 트레일을 읽고 세계의 온갖 아름다운 곳을 내 두 발로 천천히 경험해보는 것도 참 좋을 거 같다. 그곳을 걸을 때, 이 책을 읽은 상태라면 저자가 순서대로 들려준 이야기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