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시간 그리고 생명
조성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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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하나의 평범한 인간이라면, 누가 감히 '빛 시간 그리고 생명'을 주제로 자신이 뭐라도 안다는 듯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게 된 건 약간 이런 생각에서였다.

예수님도 부처님도 아닐텐데 얼마나 잘났는지 정말 깨달음의 맛이라도 봤는지 한 번 보자는 생각?

최근 '선의 나침반'을 읽고 있었기에 이런 생각이 더 강했다. '오직 모를뿐'을 잡고 참선이나 할 것이지. 이런 책을 내? 라는 생각.

그리고 이 생각은 1장 자연의 첫 시, '언덕에서'를 읽고 '그러면 그렇지...'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시를 처음 배우는 어린이가 쓴 건가? 왜 마지막 글자를 '리'로 맞춰서 써놨어...?

물론 저자가 앞에서 친절하게 얘기해준 것이 있긴 하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증권계라는 물질의 세계에서 정신의 세계로 왔다는. 시를 10여 년 공부해보니 '공부한다고 좋은 시를 쓸 수 있는 것도 아닌 듯하다'는.

이런 저자의 솔직한 고백이 있었기에 첫 시를 읽으며 흐르리, 담그리, 솟으리, 안으리... 하고 있어도 화는 나지만 참으리...하고 생각하며 다음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읽다보니 어느 작품은 아이처럼 유치한 면이 있었지만, 아마도 그건 시를 쓰는 마음 상태에 달린 거 같고, 정말 좋은 사색이 담긴 시들도 있었다.

특히 다가온 시는 3장 신성의 빛에 와서 만난

'빛의 신성 1' 같은 작품이다.

빛은 자신의 속도로 움직이며

나이를 먹지 않으므로

언제나 영원한 현재이다

그것은 결국 신성의 다른 이름

빛이 자신의 속도로 움직이므로 나이를 먹지 않고 영원한 현재라니!

그리고 그것이 신성의 다른 이름이라니! 정말 멋진 통찰이 아닌가?

우리에게는 오직 빛이 주는 순간만 존재하기에, 이 문구는 참 아름답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4장 영혼의 빛에 담긴 이야기들도 좋다. 아무래도 내가 과학을 좋아해서 그런 거 같은데, 사실 이 책? 시집?을 읽다보면... 이게 시인가 싶은 느낌이 드는데...

문든 내가 시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시라는 것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조금은 이런 의문을 갖게 될 거 같은데...

예를 들어 4장 영혼의 빛의 '인간과 진리'를 보자.

"물질은 실체와 관계없는 에너지의 한 형태로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와 동등하며

정지된 물체 또는 역동적 에너지다"

...

그동안 '시'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들과 다를 것이다.

그 '주제'의 다름 때문인 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이상이 썼던 시도..

아무튼 같은 내용을 그냥 줄글로 썼을 때와 '시'로 썼을 때의 차이점을 생각해보니, 강제적인 줄바꿈 등의 '쉼'으로 인해 의미를 음미하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것이 시가 가진 '여백'의 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라는 것은, 다른 글들도 그렇겠지만 일단 내게 다가와야 의미가 있는 거 같다.

그 통찰이 마음에 드는 것들 몇 개는 옮겨적어놓고 다시 보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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