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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허한가 - 문제는 나인가, 세상인가 현실의 벽 앞에서 우리가 묻지 않는 것들
멍칭옌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p49. 삶의 의미라는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 역시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없다... 과연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그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그 정답이 아니라, 진정한 용기일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는 생각을 못해본거 같다. 그저 대부분이 하는 말에 이끌려 스스로 답을 내리고 살아갈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종교나 문화가 답을 주던 때에 비하면 분명 끝없는 공허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어쩌면 필요한 것은 정답의 존재가 아니라 삶의 의미가 무엇이든 삶이 어찌되든 잘 헤쳐나가고 살아가겠다는 용기인거 같다.
p74. 현대인에게 자유와 평등, 독립과 같은 가치관은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지만, 동시에 타인을 깊이 신뢰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타인을 의심하는 것을 기본값으로 삼고 있으며, 그 결과로 탈인격화가 가능한 제도 안에서 질서를 유지하려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알고리즘과 그것이 만들어 가는 세상도 동일한 논리로 이해할 수 있다.
=중국의 교수가 쓴 책에서 자유와 평등, 독립 같은 단어가 막 튀어나와서 읽다가 깜짝 놀랐다^^;;
그런데.. 의심이라.. 이게 기본값이 맞나? 중국이 유난히 어디서든 감시하고 있어서 그런거 아니고? 원래 신뢰가 기본 아닌가? 깊이 신뢰는 다른 얘기긴 하지만🤔 ... 그런데 뒤 내용 읽다보니 감시는 우리나라도 장난아니긴 하지... 그런데도 범죄가 계속 일어나는 걸 보면 이상해🤔
p87. 현대인은 극단적인 모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cctv를 비롯한 각종 개인정보 인식 시스템이 더 발전해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정감을 높이길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딜가든 개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잘못 이용될 우려와 걱정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렇듯 거의 모든 현대인은 서로 상충하는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혼돈의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분명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대인은 왜 이러한 파놉티시즌, 서로를 감시하는 상황에 안정감을 느끼는 동시에 불안해하는 것일까?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의 마음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더더 사람의 복잡성에 대해 생각한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더불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 위에서 나온 얘기랑 연결되는 파트인데, 인간은 감시를 받고 있다는 걸 알지만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예측할 수 없기에 화나 충동을 참지못하여 범죄가 일어나는거 같다. 이런 걸 보면 성인들께서 마음 공부를 늘 우선시한 이유를 알겠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라면 결국 내면을 수행한 사람이 많아야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다. 주위를 믿을 수 있는.
240~.현대 사회의 또 다른 전형적인 특징은 전문화된 분업 시스템이다... 그 속에서 개인은 기계를 움직이는 하나의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 부품의 특징은 무엇일까? 정해진 시간 안에 끊임없이 동일한 노동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현대의 직업 시스템에서 많은 사람은 이러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런데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전문화되고 프로세스화된 세계의 사고방식이 현대인이 자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세세하게 기획하고 계획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인생은 분업식 임무를 수행하는 하나의 프로세스로 여겨지게 되었다. 다시 말해, 몇 살에는 무엇을 완료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현대인만이 이성이라는 왕관을 쓴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의 본질은 효용의 극대화라는 논리가 깊이 뿌리내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삶의 본질은 절대적인 목적이 아니라, 효율성을 중심으로 한 절대적인 수단으로 변질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비관적 상태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개인의 신체와 정신은 극도로 움츠러들고 말았다. 루소의 말처럼 인생은 자유롭지만, 어디에나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상태에 놓인 것이다.
=여기는 우울증에 관계된 파트인데 나도 이런 문제점을 여기저기서 꽤 느끼고 있었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산업혁명과 분업화가 된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일까?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의식조차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그저 각자의 일을 하며 내 일이 남보다 많아보이는지 적어보이는지 정도만 신경쓰고 각자에게 주어진 작은 일-이지만 끊임없이 밀려오는-에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시간이 없다. 분업의 목표는 생산성의 극대화여서 그런 것일까? 직원들에게 여유가 있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업무가 계속 내려온다. 웃긴건 업무를 주는 위에서도 사람이 갈려나가서 과로사 사건이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일과 스트레스로 죽고 병드는데 시스템은 '딱 지금. 그 정도로 사람을 갈아넣으면 완벽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유로워야 하는 인생이지만 대다수가 끊기 어려운 자물쇠를 걸고 있다.
생산수단을 특정인이 소유하고 분업에 매몰되면 이리 될 것을 예상하여 생산수단의 공유나 국유를 주장한 사람들도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결혼해서 자녀까지 있는 분들은 정말 한 치 앞 이상을 보기 어려운 거 같고, 그렇다고 싱글인 사람들은 한발짝 앞이라도 보나? 노느라고 안 본다. 다들 그저 분업이라는 업에서 분리된 삶을 살수가 없기에 그리 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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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크게 기대는 안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뻔한 말이 아닌 여러 고민과 생각해볼만한 것들이 담겨있어서 좋았다.
문제를 파악하고 같이 나누고 해결해나가고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정치권 정상화는 언제 될 것인가... 나라에 돈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한데 계속 전국민 25만원 같은 보편적 복지는 맞는 길일까? 어찌저찌 돈이 생겨서 해결된다면... 물질적인 부분말고 제도나 문화적인 부분까지 더 좋은 방향으로 고쳐나갈 수 있을까?
일단 나라 걱정을 많이 하고 공부도 해얄거 같은데... 그런 사람이 얼마 없는듯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