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해킹 - 심리검사 개발자가 집필한 인간관계 기본서
손상윤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스로 심리검사 엔진을 개발하고 심리상담을 위해 노력하는 저자가 대단해보여서 책을 읽게 되었다.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책은 확실히 대단해보였다. 인간이 가진 특성을 여럿으로 나누고 체계화한다는 거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동식물을 나누는 것도 오리너구리나 흑조 때문에 멘붕에 빠지곤 하는데, 사람은 자기가 왜 이 생각을 했는지도 실제로 모르고 합리화하는 것이 사람이라 옛부터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으니...

이 보이지 않고 모르는 것을 개인이 연구하고 생각해서 분류하고 그에 맞는 '해킹'법을 고안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일이지...

그런데 대단한 건 인정하는데... 오랜만에 참 재미없는 책이었다 ^^;;;

그리고 제목도 좀 미스가 있다. 저자는 해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은 해킹보다는 백신이 어울리는? 각기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어떻게 넓고 따뜻하게 품어서 같이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책인데.

왠지 해킹이라고 써놓으니까 리뷰 쓰기도 좀 껄끄럽고 기분이 별로다...

저자도 닫는 말에서 밝혔듯이 인간해킹이 필요한 이유는 사람들간의 소통의 한계를 극복하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며, 효율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좀 개방적으로 변하고 이해하게 되고 하지 않나... 아니면... 요즘 사회가 좀 점점 더 나이를 먹어도 나잇값을 못하고 어려지고 이기적이고 그렇긴 한 거 같은데...

어쩌면 그 이기적인 사람들을 타켓으로 해서 '인간해킹'이라는 제목을 지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이 보고 따뜻하고 넓은 배려와 소통을 좀 익혀보라고 ㅎㅎㅎ

책 읽고 MBTI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어떤 면에서 몇 개 안되는 성향으로 사람들을 좁히고 대통합(?)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참 높게 쳐줄 수 있을 거 같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고, 복잡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싸울텐데, MBTI 덕분에 너무나도 단순한 판단이지만 '다른 사람이 있다'는 전제 정도는 확실하게 다들 받아들이고 살지 않나 생각한다.

심지어 다양한 창작물이 나오면서 조금 이상한 점도 '유머'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서 (T발C 같은) 다름을 해학적으로 승화시킨 느낌?

아무튼 MBTI에 비하면 책은 꽤 복잡한 편이라고 생각되어서 인간해킹에 쓰기는 어려울 거 같고, 오히려 나에 대해 조금 알게 해주어 좋은 책이었다.

나는 정말 적응지향적이고 결정지향적이지 않다는 걸... 허허... 이거 어떡하지?

계속 읽고 또 읽다보면 답이 보이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