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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 -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게임 역량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
제인 맥고니걸 지음, 김고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평점 :
아주 어려서부터 정말 멋진 글을 쓰거나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책을 통해 변하고 도움받은 것들을, 어떤 긍정적 감정과 경험들, 깊이 있는 생각에서 오는 희열 등을 나도 좋은 작품을 통해 나누고 싶었다.
에고 책만 쓰고 게임을 안 썼네 ㅋㅋㅋ 게임도 마찬가지다.
게임에서 느끼는 멋진 경험. 즐거움과 경이. 사랑과 우정, 감동 등을 나도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세상에 선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봤을 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 책에는 내가 무엇을 꿈꾸고 있었는지와 그런 것들이 해외에서는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생겼는지. 좋은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무엇인지 - 그래서 과거의 나는 어떻게 지금처럼 긍정적인 좋은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책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후반부의 실제 게임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는 진행이 안 되었던 거 같기도 하고, 내가 생각하던 방향이 아니라 크게 흥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전~중반부의 이야기들은 게임과 현실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행복'에 관한 심리학과 철학적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내고 있는데, 하나하나가 다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었다.
아 물론 요즘 분위기는 잘 모르지만... 아무 이유나 목적없이 죽이고 파괴하는 게임만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도 무슨 이야긴지 잘 모를수도 있을거 같고-
근데 일반적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MMORPG를 통해 거대한 세상을 모험하거나, 스타나 문명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현실화시키면서 짜릿함을 느껴보거나 롤이나 기타 여러 팀플레이 게임을 통해 함께하는 기쁨을 느껴보거나 디아블로 같은 걸 통해서 악마를 사냥하고 세상을 구하는 재미를 대신 느꼈을수도 있고!
게임에 있는 목표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하는 자발적인 노력. "불필요한 장애물"
이런 장애물을 넘으며 겪는 내적 보상.
이런 요소들을 현실로 잘 가져와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까지.
그리고 왜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다양한 심리학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나 같이 게임을 좋아하는 걸 넘어 게임을 만드는 것까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