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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악마다
안창근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평점 :
사형수로 수감중인 전직 프로파일러 민수와 잔인한 연쇄살인범 유령의 흥미진진한 두뇌게임.
예측할 수 없는 사건전개와 스토리가 사람이 악마다란 자극적이고 개성강한 제목만큼이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네요.
알파벳이 마구 뒤섞인 암호와 예고 살인을 멜로 보낸 연쇄살인범 유령에 만반에 대비하는 경찰을
비웃듯 홍대앞에서 플래시몹이 펼쳐지는 순간에 살해된 여성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자 사건은 미궁속에 빠져들고 수감중인 전직 프로파일러
민수의 도움을 받기위해 전 연인 희진을 보내게 되고 유령의 뒤를 쫓기위한 증거를 하나씩 찾기위해 노력하게 되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황기자하고만 멜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유령의 존재로 처음에 누가
유령일지 심리전이 대단하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며 유령이 과연 누구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고 서로에 대한
의심만 커나가는데 놀이동산 폭발사고이후 조금씩 드러나는 유령의 행적. 숫자 5에 지나치게 집착하는등 유령의 성향등을 하나씩 파악해 나가게
되요.
유령의 뒤를 쫓던 희진은 오히려 유령에게 잡히게 되고 희진을 미끼로 해서 민수를 자극시키게 되는데
과연 수감중인 민수는 희진을 구하고 유령의 존재를 밝힐 수 있을지 후반부로 갈수록 더 긴장감과 몰입감이 증폭되는것 같아요.
사람이 악마다는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성폭력의 피해로 유령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 무섭다기
보단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오는것 같아요. 유령이 희진에게 했던말 내 말을 잘 들어준 사람도 진실된 대화를 나눈 사람도 거의
없었어.
전에도 한 번 말한것 같은데 너 같은 사람이 내 주위에 한명만 있었어도...(P367)
안타까운 사연이 드러나면서 유령도 결국 살인자이게 이전에 우리사회가 만든 또 하나의 피해자란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깝게 느껴졌던것 같아요. 성폭력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관심을
가지는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준다는걸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것 같아요.
유령과 민수의 두뇌대결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또한 볼거리지만 마지막에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겨주었던 것 같아 가볍지만은 않게 느껴져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