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인장 1 - 피로 쓴 개혁의 연대기
김사현 지음 / 히스토리퀸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책 표지와 제목만 봤을 때는 폭군이라는 단어와 피로 쓴 개혁의 연대기 라는 부제 때문에 피도 눈물도 없이 백성이 아닌 자신의 권력만을 탐하는 군주의 모습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데 과연 어떤 정치 로맨스가 펼쳐질지 기대감과 호기심을 안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어요.


김사현 작가의 폭군의 인장 1권 피로 쓴 개혁의 연대기와 2권 폭군이 세계를 개조하는 법은 19세기 오스만 제국을 모티브로 오스마니아를 배경으로 하고 어요. 주인공은 단순한 폭군이 아니라 무너져 가는 제국을 어떻게든 지켜내기 위한 젊은 술탄 제임스의 처절한 사투를 그리고 있어요.

오스마니아 제국의 파디샤 하산 알라딘의 서거 후 장자인 제임스는 터벗을 벗고 머리카락을 자르며 서구식 이름을 버리고 자히르로 개명하고 외세의 근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제국을 개혁해 나가기 시작해요.


에르마니아와의 전면전과 화폐 개혁, 법제 개혁, 그리고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징병제와 노예제를 유지하게 되는데 정작 그가 지키조차 했던 백성들은 횃불과 몽둥이를 들고 "폭군 자히르는 물러가라! 노예제와 징병제를 폐지해라!"(p.114)라며 한목소리로 외치고 제임스는 그 비난을 오롯이 감내하게 되요.

자신을 향해 분노하는 백성들을 내려다보며 "폭군이라... 그래... 마음껏 불러라. 내가 폭군이 될 테니, 죽을 거면 내 백성으로서 죽어라. 절대 에르마니아의 발길질 아래에서 죽지 말아라!"(p.119)

제임스의 심경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들었을지 가슴 깊이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스스로 폭군이 되길 선택한 한 남자의 비극적인 현실과 잔혹하면서도 외로운 개혁의 길 곁에는 항상 아내 마리가 있어요. 만삭의 몸인 마리와 제임스는 극한의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위로하고 힘이 되어주게 되요. 에르마니아 국왕의 사주를 받은 자객으로부터 위기를 맞게 된 마리가 과연 어떻게 될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이 이어지네요. 시대를 바꾸는 개혁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피와 눈물 그리고 엄청난 고독과 슬픔이 묵직하게 깔려있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2권에서는 스케일이 더욱 확장되어 서구 열강들의 압박 속에서 심판자로서 바로 서는 제임스의 모습과 정치 로맨스인 만큼 위기 속에서 한층 더 단단해진 두 사람의 서사까지 흥미진진하게 만나볼 수 있어요. 

19세기 오스만 제국을 배경으로 한 치열한 외교전과 제국 개혁, 궁중 암투가 스펙터클하게 이어지며 피비린내 나는 정치판에서 폭군이라 불리는 한 남자의 슬픈 독백이 오랜 여운으로 남네요.

묵직한 정치적 서사와 깊이 있는 로맨스가 적당히 균형을 이루어 1권에서 2권으로 갈수록 더 깊이 있고 풍성한 감동을 선사하는 대서사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