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간 고등어
조성두 지음 / 일곱날의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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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약 150여년의 어머니와 딸의 대를 이어 펼쳐지는 삼대 여인의 이야기 흡인력있게 다가오면서 역사적 격변기를 살아간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들어가 볼 수 있었어요.

감수성을 자극시키는 표현들은 물론 경상도 사투리가 더해져 더 생동감있게 느껴져 재미있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네요.

천주교 박해를 피해 산골마을에 숨어 살며 옹기를 굽고 사는 초향의 집에 간고등어를 들고 나타난 원이라는 한 소년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고 결혼 이야기까지 오가게 되지만 소년의 간고등어 간잡이 어머니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치게 되면서 이들의 사랑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첫사랑 원이와의 이별 그리고 자신을 죽음에서 구한 남자 춘삼과의 인연에 선을 긋지만 결국 아낌없이 베풀고 보살피는 춘삼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초향은 원이를 가슴에 묻고 춘삼과의 사이에서 송이까지 얻게 되요.

초향과 송이 그리고 유화 3대의 힘들고 고단한 삶이 고등어와 함께하며 이들의 삶에 깊이 자리하게 되요.

일제강점기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대 춘삼을 보내고 신여성으로 성장한 송이와 경성에서 생활하게 된 초향 정구에 재능을 보이는 송이는 인기도 한 몸에 받게 되고 송이에 대한 주변 소문에 걱정하는 초향이예요.

송이가 관심있어 하는 두 남자 사제의 길을 걷고자 하는 요한과 옛 여인이였던 민형민.

민형민과의 참혹한 상황을 맞게 되는 송이 이로인해 두 사람모두 깊은 상처와 고통으로 복수와 갈등이 심화되고 송이의 주변사람들을 괴롭히는 민형민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한 초향과 송이의 삶도 불안하고 안타깝게 보게 되네요.

일제의 탄압을 피해 초향은 결혼한 송이가족의 미래를 위해 상하이에 보내는 초향의 결심 또한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하지만 그곳의 생활 또한 녹록치 않고 힘든 삶을 이어나가는데 엄마의 삶을 그대로 닮은 듯 딸 또한 자신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한 여정 속에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네요.

엄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고등어 어머니에 이어 딸의 인생에 있어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게 해주는 고등어 암울한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찾아 끝도없이 헤엄치는 고등어 처럼 힘든 시간들을 살아내요.

사춘기 소년 소녀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를 그린 소나기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가슴 설레이면서 풋풋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토지의 서희를 보는 것처럼 집념과 의지 강인함이 느껴지는 여인의 삶

초향과 송이 그리고 유화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삶과 사랑 그 긴 여정을 재미있게 따라가 볼 수 있었어요.

"일곱날의빛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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