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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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서경희 작가의 장편소설 하리는 사회적으로 약자인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 사회의 어두운 단면의 모습을 하리를 통해서 깊이 있게 들여다 보면서 생소하고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것 같아요.

하리의 책표지의 울고 있는 예쁜 소녀의 모습에서 슬픔을 머금고 있는 듯한 눈빛이 너무 애처로워 보이네요.

가을, 겨울, 다시 봄 총3부로 구성되어 '하리'가 기억하는 그해 겨울 이야기를 위태로워보이는 미혼모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열 여덟살의 하리는 미혼모로 가출해서 찜질방이나 PC방 생활과 노숙자처럼 지내다 불법으로 입양을 해주는 분홍하마의 집 미인가 미혼모 쉼터로 들어가기로 해요. 자신이 임신하고 있는 아이를 괴물이라고 생각하며 임산부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면서 괴물이 떨어져 나가길 바라는 하리의 행동이 철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임산부들의 엄마 노릇을 하는 쉼터의 대모인 마마와 예나, 초련, 아이린등 분홍하마의 집에서 만난 미혼모들의 이야기 마마가 정기적으로 주관하는 고백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저마다 마음속 상처를 고백하며 치유의 시간을 갖고자 하지만 하리에게는 이 자체도 스트레스로 다가오며 거짓된 이야기로 고백의 시간 이어가네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꾸며낸 이야기인지 모를 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다시 떠올리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느끼게 되네요.

분홍 하마의집 1층에 있는 초원슈퍼의 주인 이자 투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미스터 칙이란 애칭을 붙여주며 가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저마다의 상처를 갖고 있는 미혼모들은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현실에서는 힘든 상황에 내몰리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게 다가오네요. 하리는 자신이 원하던 괴물을 잃어버리게 되고 분홍하마의 집에서도 있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원장으로 부터 분홍하마의 집을 인수한 마마를 도와 분홍하마의집에서 관리자 일을 하게 되요.

마마가 했던 고백의 시간을 하리가 하게 되고 그토록 떠나고 싶어했던 그곳에서 하리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게 되면 변화를 가져오네요. 건강과 정신적으로 힘든 미혼모들의 삶에 대해 만나보면서 절망앞에서 또 다른 희망과 행복을 기대하게 되네요.

"문학정원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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