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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2월
평점 :
어린이 청소년 문학 이금이 작가 소설집 벼랑은 벼랑 끝에서 외롭게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바다 위의 집, 초록빛 말, 벼랑, 생 레미에서, 희수, 늑대거북의 사랑까지 각 작품들이 독립된 이야기만 등장인물들이 연결되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힘든 시간들이 와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혼자가 아니란 걸 느끼게 될 것 같아요.
엄마가 내게 허용했된 개성과 자유도 결국 '남들처럼' 이란 울타리 안에서였다. (p32) - 바다 위의 집
은조는 아빠의 제사를 핑계로 야자를 빼먹게 되고 평범하게 남들처럼 대학 잘가고 잘 지냈으면 하는 부모의 생각과는 다르게 학교를 그만 두겠다는 은조의 말이 엄마에게 얼마나 충격적으로 다가올지 느끼게 되네요.
결국 은조의 생각을 존중해 주는 엄마를 보면서 과연 부모입장에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선택이었는지 생각하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은조가 자신의 선택에서 실천하기 위해 내딛는 모습에서 당당함이 느껴지네요.
난주에게 교복을 벗어주고 교문을 나오는 발걸음에서 앞으로 은조가 선택한 길에 행복이 가득하길 응원하게 되네요. 바다위의 집은 작가의 딸을 모델로 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부모로써 공감이 되는 이야기로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벼랑 - 영구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난주는 자신이 넉넉한 집 딸인것 처럼 행동하며 알바를 하며 남자친구 규완의 데이트비용까지 내면서 나름 기쁨을 느끼는데 우연히 패거리들에게 삥을 뜯기고 있는 아이를 보게 되고 예전 다가구 주택 집주인 딸 경화라는 걸 알게 되지만 그냥 그 상황을 지나쳐 버려요.
난주는 성범죄에 노출되고 남친의 친구 창호는 난주에게 협박하며 돈을 뜯어내는데 난주 또한 경화를 상대로 돈을 뜯기 위해 협박하며 벼랑 끝으로 내모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충격적인 결말까지 가슴아프게 느껴지네요.
작품속 각자의 선택의 기로앞에 놓인 주인공들 이야기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입체적으로 다가와 더 생생하게 각 작품의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볼 수 있었어요.
벼랑 끝에 위태롭게 놓여진 청소년들에게 누군가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 중 하나가 내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이 아닌 아이의 깊이 있는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뜰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