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희 - 난설헌의 사라진 편지, 제42회 여성동아 장편소설상 수상작
류서재 지음 / 파소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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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재 여류 시인으로 이름을 떨친 허난설헌 허균의 누이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허난설헌의 삶이나 작품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를 못했는데 이번에 초희 부제로 난설헌의 사라진 편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어요.

제 42회 여성동아 장편소설상 수상작 초희는 허난설헌의 본명으로 조선중기 시대적으로 여성이 차별되어 억압받던 시기지만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초희의 아버지 허엽은 딸도 아들과 같이 차별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어요.

아버지 허엽을 미롯해 허성과 허봉, 허난설헌, 허균을 말하는 5문장가로 유성룡도 재주가 많은 집안이라고 할만큼 당대 최고의 5문장가 였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허난설헌은 어린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지니며 천재 시인으로써 성장해 나가지만 15세에 안동 김씨 김성립에게 시집을 가게 되면서 불행은 시작되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초희와는 다르게 김성립은 과거에 계속해서 낙방하게 되고 남편과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심해져요. 조선시대 여성의 시집살이 고단했던 그녀의 삶이 시를 통해서 고스란히 전해져서 가슴아프게 다가오네요.

아들과 딸을 잃고 뱃속의 아이까지 잃게 되고 남편과 시댁의 냉대속에서 너무나 외로운 시간들을 보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아버지 허엽과 오빠 허봉의 죽음까지 많은 시련들이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게 되요.

한많은 그녀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시대를 잘못타고난 천재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네요.

동생 허균은 누이가 죽었다는 사실에 실감을 하지 못하고 가슴아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허균은 그동안 누이가 시댁에서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견디고 있었는지 알게 되면서 김성립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는데 자신이 사랑하던 누이를 생각하는 허균의 마음이 어떤지 잘 표현되어 함께 그 감정에 몰입하며 볼 수 있었어요.

춥고 배고픈 기색을 감추고

하루 종일 창가에서 베만 짜고 있네.

오직 부모만이 애처롭게 여길 것이니

사방의 이웃들이 어찌 알겠나.

<빈녀음> 가난한 여인의 노래(P20)

그녀의 한 많은 삶을 뒤로하고 스물일곱이라는 짧은 생을 마치게 되는데 유언으로 자신의 작품을 모두 불태우라고 하는데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지만 누이의 재능을 안타까워하며 그녀의 작품을 모아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녀의 시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시들을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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