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눈을 감는 시간에 걷는사람 소설집 5
조영한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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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한 작가님의 소설집 그들이 눈을 감는 시간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부조리한 모습들 외면하기 힘들지만 어느새 보기 싫은 것은 외면하게 되고 애써 담담한척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는 상황이 가슴아프기도 하고 어찌보면 부조리한 상황보다도 처한 환경의 무게감이 더 크게 느껴지기에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현대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일용직, 시간강사, 정육점, 노동자, 조교, 성매매업소직원등 소설속 등장인물들의 부조리한 삶을 따라가 보면서 그들의 비극이 그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기에 더 이야기속 상황들이 더 깊이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이야기중에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가축전염병발생을 막기위한 무차별적인 살처분 현장 그 비극적인 상황이 예전의 뉴스에서 접했던 비극적인 살처분 현장속 불편한 진실이 떠오르면서 그 가슴 아프고도 고통스러운 상황들이 그대로 느껴져서 마음이 먹먹함이 느껴지네요.

수의사는 암소 몸속에 근이완제를 넣었다. 짧게는 십여 초, 길게는 일 분 내로 소를 죽이는 약이었다. 암소의 눈빛이 흐려질 즈음 송아지 한 마리가 어미곁으로 다가왔다. 암소는 다리를 떨었으나 쓰러지지 않았고 삼 분쯤 시간이 지났다. 송아지가 곁에서물러나자 암소는 고꾸라졌다. 수의사의 눈시울이 발개졌고 소 주인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으나 남편은 울지 않았다.(p97)

하기 싫어 피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현실속에서 묵묵히 참담한 일들을 해야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지 무감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 어쩌면 더 마음이 무겁게 다가오네요.

돼지와 오리등 설처분 현장 죽음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 쳐보지만 그 비극적인 현장에서 그 어떤동물도 선택의 권한이 없이 죽음으로 마무리 되는 상황과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일들이 있었냐는듯 일상의 평화로움이 너무나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네요. 우리 주변 어디에나 만나볼 수 있는 사람들 잘 드러내지 않고 그 어디엔가에서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섬세하면서도 적나라한 이야기에 단지 지나간 이야기라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크게 와 닿네요.

냉정하고도 적나라한 불편한 진실이 때로는 불편하고 암울한 느낌마져 들지만 외면했던 부분들을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도 생겨나갈 수 있을것 같아요. 그들이 눈을 감는 시간에를 포함한 여덟편의 이야기 현대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겪어나가는 문제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보면서 냉정한 현실앞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들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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