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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평점 :



일제강점기 우리민족이 겪었던 가슴아프고도 슬픈 우리의 역사 일본에 빼앗긴 주권과 핍박받던 시절 차인표 작가가 들려주는 한편의 아름다운 영화같은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 이야기 열 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징용되어 캄보디아로 끌려가셨다가 돌아온 훈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슬픔과 분노를 느끼며 진정성과 사실에 근거한 서정적인 이야기 사랑과 용서 화해란 주제로 따뜻하게 그려지는 이야기 호랑이 사냥꾼 황포수의 아들 용이와 촌장댁 손녀 순이, 일본군 장교 가즈오 세 사람의 이야기가 몰입감 있게 그려지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1930년 백두산 산기슭을 배경으로 한 호랑이 마을 봉긋 솟아 있는 '잘가요 언덕 위에서 잘 가요, 잘 가세요' 를 외치며 작별 인사를 하며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이 잘 묘사되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요.
백호를 잡기 위해 호랑이 마을에 와서 촌장댁의 도움으로 마을에서 지내게 된 이들 부자 순이는 정성껏 식사를 챙기며 순수한 용이와 그런 용이를 챙겨주는 순이에게 마음을 두는 용이의 풋풋한 모습도 만나볼 수 있고 마을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훌쩍이는 용이와 가까이에서 지내며 내색을 하지 않지만 얼마나 용이를 좋아하고 의지하는지 훌쩍이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사냥꾼 황포수와 용이는 백호를 잡기위해 산으로 들어가고 대신 마을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육발이를 잡아 마을에 내려와 마을사람들의 환대를 받지만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게 되고 다시 용이는 산으로 들어가 버리게 되고 소식을 알수 없어요.
호랑이 마을에 나타난 가즈오가 있는 부대원들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잔혹한 일본인의 모습이 아닌 가즈오의 인간적인 따뜻한 마음을 느끼면서 부대원들과 잘 지내지만 불길한 기운이 감돌게 되고 조선인 여자 인력 동원 명령서를 받은 가즈오는 혼란스럽고 힘든 심경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조선에서의 자신의 심경을 어머니와의 편지를 통해서도 어머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훈할머니가 겪었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될 가슴아픈 우리의 역사이기에 더 먹먹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