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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
리퍼 지음, 가시눈 그림 / 투영체 / 2021년 12월
평점 :
어린시절의 성폭력의 경험으로 마음의 흉터를 간직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이제야를 통해서 성폭력의 수위가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닌 성폭력에 노출되고 그로 인해 받은 충격아 공포가 얼마나 사람의 내면을 잠식하고 고통스럽게 만들어 가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성폭력은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성폭력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및 고정관념을 깨우칠 수 있도록 성폭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네요.
'At Last 이제야 흉터가 말했다'는 이 책의 저자 리퍼에게 일어난 성폭력의 일상성에 대한 이야기와 치유기를 담고 있어 공감하고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우리가 제대로 알고 마주해야 할 자신을 지키기위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 몰입감 있고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어요. 특히나 가시눈이란 필명으로 만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각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야기의 스토리를 더 극대화 시켜줄 수 있고 섬세한 내면의 아픔과 고통을 너무나 잘 표현해줘서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그 상황의 감정들이 고스란이 전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느끼게 되네요.
꿈을 깨도 꿈속이고 꿈이 곧 현실이며, 현실에서도 나는 꼭 꿈속 같았다.
하얀 백지장처럼 아무일도 안일어났던 그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현실은 다른 사람들의 쏟아지는 시선속에서 혼자 외롭게 어두운 동굴에 갇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제마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이제야가 여섯살이었을 때 이웃집에 놀러갔다 자신에게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채 벌어졌던 일들 공포에 압도돼서 자신에 대한 상실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되는데 자신에게 일어난 비밀을 가슴속에 묻은채 마음속 상처를 계속해서 쌓아가는 이제마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를 피해 다녀야하는 상황이 씁쓸하기만 하네요.
모르는 사람은 물론 주변의 가까운 이웃 친족에 의한 성폭력도 많이 일어나는데 이제마 또한 그런 일들을 겪게 되고 엄마에게 말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대처를 보면서 그때 성폭력에 대해 좀 더 다르게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어요.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이제마는 악몽에서 벗어나고자 심리상담을 받고 성폭력 공부도 하면서 소통을 통한 공감과 치유 비슷한 경험을 겪었던 사람들과의 모임에 나가면서 이겨내기위한 용기를 얻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어요.
미투에 앞장서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이제마 많은 여성들의 용기로 성추행이 두려움과 수치심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할 권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겠어요.
흉터가 나에게 말을 걸면 무시하고 경계했다. 모르는 척 침묵했다.
자신의 흉터를 애써 외면해 왔던 시간들 내 마음의 외침을 이제는 귀기울여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어요.
나머지 인터뷰속 좀 더 깊이있는 질문과 답변도 관심있게 볼 수 있었어요.
이제야 말할 수 있고, 말하려고 하는 한 여성의 실화를 담은 그래픽 노블 우리사회의 의식과 대처가 달라지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투영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