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폭력과 애증, 무관심 속에 고립되는 사람들과 그들 내면의 어둠을 꿰뚫는 미스터리 소설집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목격자는 없었다, 고마워, 할머니, 언니처럼, 그림 속의 남자 총 다섯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평범한 인간이 고립되고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도 모르게 그 누구도 상상하기 불가능한 섬뜩한 범죄를 일으키게 되는 상황이 심리적으로 잘 드러나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어요.





한 마을에서 노지네는 무라하치부를 당하게 되고 사위가 이웃과 다투다 사람을 때려죽이는 사건을 일으키게 되고 노지네는 '무라주부'를 당하게 되요. 무라하치부는 공동체 생활에서 장례와 화재에 대처하는 걸 제외하고는 일정 교류를 끊는 제재 행위를 말하는데 살인사건을 저지르게 되면 이 두가지 또한 예외가 되면서 철저하게 고립이 되어버린 노지네처럼 마을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다 시아버지를 죽인 할머니는 감옥살이중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마을사람들로 부터 외면당한 할머니의 유골 시간이 흘러 다시 마을의 절에 할머니의 유골을 봉인하고자 하는데 과연 할머니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영업사원 슈야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결국 잘못을 은폐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과정속에서 교통사고 목격자가 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커지고 사망자 아내의 간절한 증언을 거부하고 진실을 외면하는 슈야에게 벌어진 기막힌 이야기를 다룬 목격자는 없었다. 손녀 안을 아역배우로 만들기 위한 할머니는 안과 관련될 것들을 서서히 통제해 나가는데 '이러다 할머니가 죽으면 연하장을 보내지 않아도 되잖아. 고마워, 할머니." 마지막 말이 섬뜩하게 느껴지는 고마워, 할머니

 "저를 궁지로 몰아넣은 건, 정말 제 피해망상뿐이었을까요? (p244)  롤모델이었던 언니의 범죄로 인해 자신또한 주변의 시선과 눈초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서히 자신또한 언니처럼 되어갈지 모른다는 불안한 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잠식되어 가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지는 언니처럼. 상실감으로 걸작을 그리는데 소재가 필요해 남편을 살해한 화가 이야기 충격적이면서 오싹함이 느껴지는 심리묘사와 반전을 통해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던 일본 장르소설 아시자와 요의 미스터리소설집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어요.



"검은숲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