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당신의 시간을 헤아리며
김기화 지음 / 북나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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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일정한 형식에 따르지 않고 자연이나 일상생활에서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로 오랜만에 수필을 만나본 것 같아요. 김기화 작가님에 대해 찾아보니 그설미란 첫 책도 있었네요.

저자는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면서 그냥 지나쳐왔던 자연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생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보면서 그냥 자나쳐왔던 것들이 너무나 특별하게 느껴지며 공감도 가고 지난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볼 수 있었어요.

눈부신 당신의 시간을 헤아리며는 걷다, 엄마의 땅, 폐사지에 머문 가을, 사라지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일상에서 자연이 주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섬세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지네요.


네 잎 토끼풀 

저자가 살았던 아파트 축대 아래에 있는 손바닥 공원 다양한 나무와 풀이 자라서 계절마다 피어다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꽃과 장밋빛으로 익은 뱀딸기와 흑진주 같은 맥문동 열매, 산수유와 철쭉이 피어나는 여름과 희고 붉은 배롱나무와 계수나무향이 느껴지는 가을을 알리며 계절마다 만날 수 있는 자연이 주는 선물들을 상상해 보게 되네요.

토끼풀이 무성한 작은 공원에서 네 잎 토끼풀을 찾으며 누구에게 행운을 보낼 생각에 설레여 하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예전에는 네 잎 토끼풀을 찾으러 한참 토끼풀이 무성한 곳을 찾아 다녔던 시간들이 요즘은 찾아보기 정말 힘든 것 같아요.

네 잎 토끼풀을 찾다가 못찾으면 토끼풀꽃으로 왕관도 만들어 머리에 쓰고 반지도 만들었던 추억들이 새록 새록 생각이 나면서 지난 시간들을 그리워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보리

보리를 엿기름으로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 보면서 엿기름을 조물 조물 고두밥을 짓고 식혜가 만들어 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동안 사먹었던 식혜와는 다른 그 시절 깊은 맛이 느껴지는 식혜가 그리워지네요. 보리에 얽힌 이야기를 만나보며 보리가 전해준 추억의 한자락을 꺼내볼 수 있었어요. 작가의 연필 그림과 에세이가 함께하는 잔잔하면서도 섬세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일상속 작은 위로가 되어주네요.

 


"북나비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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