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분의 1은 비밀로 ㅣ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금성준 지음 / &(앤드) / 2021년 9월
평점 :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금성준 작가의 장편소설 N분의 1은 비밀로는 마치 그곳에 가본것 같은 교도소 내부의 생생한 묘사와 개성넘치는 등장인물들의 등장으로 유쾌하고도 유머감각과 냉철한 풍자까지 더해져 이야기에 재미있게 빠져들게 하네요.
책표지를 보면 두명의 교도관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돈을 차지하기 위한 욕망이 표정에서도 느껴지네요.
서른아홉 살의 교도관 기봉규와 동갑내기 허태구는 수용자 영치품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골치아픈일에 힘든일까지 쉽지 않은 영치품 관리일인데 어느날 한 노인이 교도소에 입소할때 가지고 온 캐리어 속에 들어있는 9억원과 갑자기 돌연사한 노인 그리고 캐리어에 뭐가 들어있는지 아는 사람은 모두 다른 교도소로 전출가거나 퇴직하고 9억이 든 캐리어를 어떻게 할지 고민에 빠진 봉규와 태구.
결혼해 맞벌이를 하고 있는 봉규지만 대출금도 갚아야하고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료도 내고 백수 처남까지 먹여 살려야하는 현실 그리고 태구는 대학시절 지게 된 빚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복학생 태구는 후배들과 고기를 구워먹다 상추가 떨어지자 짝사랑하던 미선에게 상추를 구해 오겠다며 농과대 건물 옆 텃밭에서 발견한 상추를 모두 따서 가져갔는데 누가봐도 농대 학생들이 재배한 상추일거라 생각했지만 그 상추는 국비 8532만 580원이 투입된 질병에 저항성이 강한 신품종 연구용을 몽땅 따버린 댓가로 고스란히 빚을 지게 되고 아직까지도 갚아야할 빚이 많이 남아 있어요. 들킬지 모를 불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결국 어려운 현실앞에서 돈의 유혹을 뿌리 치지 못하고 9억원의 돈을 둘이 나눠갖기로 하는데 하지만 교도소에서 돈을 빼내기란 쉽지 않고 조금씩 돈을 빼돌리게 되지만 뜻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게 되요. 9억을 둘이 나눠갖기로 하지만 9억의 비밀은 계속해서 새어나가고 아내와 처남, 무당, 신 내린 북채잡이와 조폭등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어있는데 과연 9억은 나눠 먹을 수 있을까요.
"이러다가는 N분의 1에서 분모 N이 무한대가 되겠군. 이런식으로 몇 달만 지나면 수두룩한 인간들에게 500원짜리 동전 하나씩 나눠줘야 할지 몰라." (p118)
돈을 향한 인간의 탐욕스러운 마음이 얼마나 큰지 느끼면서 만약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자신스스로의 마음도 돌아보게 되네요. 작가의 필력이 느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지루할 틈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앤드)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