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날다 - 우리가 몰랐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한 실상
은미희 지음 / 집사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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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소설로 엮어낸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한 실상과 마주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참 아팠다' 라는 작가의 말이 어떤 마음인지 고스란히 느끼며 공감하게 되네요.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할 우리의 가슴아픈 역사를 피하지 않고 이제는 제대로 바라보고 올바른 역사와 인권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어요.

나비, 날다의 에피소드는 사실로 할머니들의 증언을 소설의 형식과 구성을 빌어 엮은 이야기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처녀공출. 결혼하지 않은 처녀들을 위문단으로 꾸려 머나먼 곳으로 보내진다는 무섭고도 두렵게 만드는 이야기들 주인공 열다섯 살 소녀 순분도 강제로 처녀공출될 위기에 처하지만 가까스로 도망쳐 피하게 되고 집안에 숨어있다 결국 들통나서 일본 군인의 꾀임과 강제로 버마라는 위안소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의 실상과 일본군의 패망 그리고 미국의 점령까지의 과정이 그려져요. 


순분과 비슷한 소녀들 그곳에서 만난 금옥과 봉녀 또한 같은 처지로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데... 자신들이 가는 곳이 어디인지 그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 불안감은 엄습하고 일본군인들의 위협과 폭행 그리고 이를 거부하는 소녀들을 한치의 죄책감도 없이 죽음으로 몰아가네요.

위안소에서 위안부의 삶은 그 누구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열악하고 처참한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지옥이 아닐 수 없는것 같아요. "참아, 어떤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해. 섣불리 행동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 그러니 신중해야 해." (p173)

​일본 제국주의 군인들에게 성노예가 되어 폭행, 폭언, 강간당하고 성병까지 걸려 고통받는 성노예 신세를 벗어나고 싶어도 죽어서나 자유를 얻는 가슴 아픈 상황들을 보면서 인간이 연약한 소녀들을 상대로 이렇게 악할 수 있을까 인간으로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 인육을 먹이는 악마같은 모습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어요.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책을 보면서도 가슴 답답하고 책장을 넘기면서 과연 소녀들에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불안감과 공포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아직 활짝 펴보지도 못하고 시들어간 소녀들 식민지의 딸이라는 이유로 그 누구도 소녀들을 보호해 주지 못하고 오롯이 감당해야만 하는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냈던 위안부 소녀들의 이야기가 무겁게 다가오지만 우리가 절대 잊으면 안되는 가슴아픈 역사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었던 나비, 날다 생생하면서도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어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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