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마주친 한 편의 시
이병초 지음 / 형설미래교육원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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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초 시인의 비평집 우연히 마주친 한 편의 시는 현역 시인들의 작품부터 한국 근대시 1920, 30년대 작품들까지 총 4부로 구성되었어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부터 다양한 시인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만나볼 수 있어 작품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혀주면서 시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알 수 있어 더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어요.


석류가 익어가는 시절 

투박한 나의 얼굴

두툴한 나의 입술


알알이 붉은 뜻을

내가 어이 이르리까


보소라 임아 보소라

빠개 젖힌

이 가슴(p44)


석류의 겉모습을 나타낸 표현과 석류의 속인 알알이 박힌 알갱이를 뜻하는데 빨갛게 익은 보석같은 석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는것 같아요. 붉은 뚯은 정열적인 속내를 나타내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종장에 보면 '보소라' '빠개 젖힌' 이라는 시어가 있는데 글에서만 쓰는 특별한 말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말인 입말의 시어가 흥미로웠어요.

석류를 통해서 인간화되는 정서를 담고 있어 이 작품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시조의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난 작품으로 정형화된 틀을 깨어버려 의미하는 바가 크지만 조운 시조는 아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니 아쉽네요.


오월, 무덥던 날

신군부 쿠데타 세력에 저항했던 광주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 급박한 상황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되서 가슴이 먹먹하네요.

가슴아픈 우리의 역사를 전라도 말로 그날의 진실을 생생하게 전해지면서 5월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오랜 여운으로 남겨지네요.

박두진 시인의 '해', 김소월의 '초혼'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부터 이번에 알게 된 시인들의 작품도 새롭게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롭게 작품들 하나 하나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시가 어려워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쉽게 시를 이해하고 시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알 수 있도록 자세히 풀이되어 이해를 도와주네요. 그냥 시를 읽는것보다 어떤 의미인지 알면서 보니 시가 더 재미있고 여유롭게 천천히 시를 읽어보면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어요.






"형설미래교육원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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