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백 마리
정선엽 지음 / 시옷이응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선엽 작가의 작품중 비야 다오스타란 소설을 접하게 되면서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번에 양 백 마리란 초단편 소설집으로 29편의 짧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철저히 준비를 해서 쓰는 것 보다는 일단 떠오르는 데로 쓰는 걸 좋아한다는 저자 구상은 하지만 구성은 하지 않는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 백 마리는 평범하게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들, 상상력을 자극시키거나 성에 관해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접근해 볼 수 있고 물론 짧지만 묵직함이 느껴지거나 판타지적인 요소도 있고 한번쯤은 느껴봤을 공감되는 이야기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여운이 느껴지는 이야기등 저마다의 색깔이 다양한 개성이 담긴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볼 수 있어요.

 

목욕탕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2차를 피해 수중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물 밖에서 모가지만 내놓고 있으면 상상만으로도 몸이 노곤노곤해지고 피로도 풀릴것 같은 마음을 공감하면서 회사근처 24시간 찜질방으로 가려고 했지만 양부장이 2차는 맥반석계란이랑 얼음식혜란 말이 떠오르면서 핑계를 대고 빠져나온 게 들통날 뻔한 생각에 논란것도 잠시 때마친 나타난 목욕탕 구식의 외관에 설마 이런곳에서 만나지 않을거란 근자감에 망설이지도 않고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여탕과 남탕 같은 구분이 없는 목욕탕 아무도 없는곳에 혼자인게 편하다는 생각했는데 탕안에서 쳐다보는 여자 한명 다름아닌 양부장 난감한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네요.

 

합의

아내와 함께 간 병원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기운 정자 채취하는 방식 누구를 위한 합의인지...유머러스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네요.

양 백 마리

어둠 속에서 가만히 수를 세었다. 양 한마리, 하고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양 아흔아홉 마리.

주위를 둘러봤다. 어딘지 알 수 있었다.

'아까 그곳.? 난 숨죽여 주문을 외웠다. "양 백 마리."

그 세계로 완전히 들어가기 위한 마지막 주문을. (p61)

본능적인 욕구충족외의 다른 무언가를 채울 수 없는 때 더욱 더 잠에 들기는 쉽지 않아 양 백 마리를 다 셀 때까지의 내적 갈등이 느껴지면서 다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주문이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양 백 마리를 세는동안 오히려 정신이 더 또렷해 지는걸 느낄때도 있었던 생각이 나네요.

누군가의 평범하게 보내는 일상이 내가 지나쳐온 길이 될 수 있기에 어느새 이야기에 감정이 이입되어 보게 되네요.

블랙유머같은 느낌도 들면서 정선엽 초단편소설집 자유분방한 느낌의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면서 재미있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시옷이응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