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달동 미술관
피지영.이양훈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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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그림 속에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다.

그림은 자신과 눈을 맞추는 이에게 말을 건다.

살아가면서 현재나 때로는 과거로 인해 힘들기도 하고 우울한 감정으로 인해 마음속 깊은 상처로 자신의 마음을 숨긴채 살아가는 사람들 영달동 미술관에서 만나는 고흐, 밀레, 렘브란트, 라파엘로, 모딜리아니, 마코프스키등 11명의 위대한 화가와 21편의 위대한 명작 속에 숨겨진 메세지를 통해서 어둠속에 닫혀있던 심리를 드러내고 상처를 치유받게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만나보면서 자연스럽게 서양 미술의 작품세계에 빠져들게 하네요.

스물 아홉살 도현은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다 포기하고 고향에 내려와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 같이 살았던 집 자신이 사랑했던 독립된 공간 2층 옥탑방은 이제 도현이 사랑했던 공간이 아닌 집이 팔리면 고향집과 낡은 동네를 벗어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에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겨주신 고향집을 팔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도현은 혼자 지내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 나가게 되요. 초등학교 동창인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정현도 외면하고 동네 노인들을 봐도 무심히 지나치며 마음을 닫은채 반복되는 지친 일상을 살고 있는 도현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동네의 거리를 지나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갤러리를 찾게 되요. 전혀 이 도시와 어울릴 것 같이 않은 미술관 이지만 호기심에 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만난 작품 고흐의 아를의 침실이란 작품에 대해 도슨트란 남자가 설명을 해주네요. 자신의 침실을 담은 이그림을 매우 좋아하고 고흐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니었나 생각하는 아를의 침실에 대해 다음날 다시 설명을 이어나가게 되요. 아를의 침실은 여러 가지버전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재미있네요.

라울 뒤피의 창이 열린 실내를 감상하면서 고희의 아를의 침실을 통해 들었던 울적한 감정을 조금은 덜 수 있고 감성에 생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평생 이 동네에서 벗어날 수 없을지 모를거라는 불안감이 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지금 이시간이 의미있는 시간이란걸 느끼게 되요.

"멋 훗날 나는 지금의 이 한때를 그리워할지 모른다"

"나를 사랑하자.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감사하자."(P70)

​영달동 미술관에 들르게 되면서 마음속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정현은 물론 동네 사람들과도 친밀해질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요. 항상 그자리에서 불을 밝힐것 같던 곳이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영달동 미술관이 보이지 않는 미스터리한 공간.

인철은 과거에 잘못을 저질러 교도서에서 3년을 보내고 나와 가족이 있는 집이 아닌 배를 타며 힘든 시간을 홀로 보내며 가족과의 연락도 끊고 외롭고 살고 있는데 과거 가족에 대한 죄책감으로 집에 가기보단 그리움을 가슴에 가득품고 사는 남자와 도현의 사촌형인 창호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는데 영달동 미술관에서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만나게 되고 작품속 자신이 처한 상황과 너무나 잘 연계되는 작품속 이야기와 상황속에서 아픔을 치유하고 힐링해 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어요. 누구에게나 현대를 살아오면서 느낄 수 있는 자신이 감당하기 힘겨울 만큼 고통속에서 마음을 숨긴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위로를 해주네요. 위대한 화가의 작품속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이야기에 동화되어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영달동 미술관 같은 공간이 있다면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게 되네요.

 

 

 

 

"행복한작업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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