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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의 주인 - 23일 폐쇄구역
지미준 지음 / 포춘쿠키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반려동물 천만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씁쓸한 기사들이 심심친 않게 올라오고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도 하는데요 장편 우화 스릴러 게토의 주인을 보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슬프기도 하고 씁쓸한 여운을 느끼게 해주네요.
게토의 주인이란 제목이 궁금했었는데 23일 폐쇄 구역의 이야기를 보면서 게토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게토의 주인이란 제목이 이해가 되네요. 게토는 예전에 유대인들이 모여 살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은 거주 지역을 말하게 되는데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제목이 아닌가 싶네요.
할머니의 죽음으로 어미개와 덕근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뿔뿔히 흩어지게 되고 덕근은 동물 보호소에 있다가 30대 젊은 부부에게 입양게 되요. 온갖 이쁨을 받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덕근이 자라면서 믹스견이란 사실과 커진 덩치로 인해 주인에게 버림을 받게 되지만 덕근은 주인에게 마지막으로 들은'기다려'란 말을 듣고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덕근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네요.
결국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리게 되요.
고양이 칠백은 형제들과 엄마를 찾아나섰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도망치게 되고 먹이를 먹다 다른 고양이에게 위협을 받게 되지만 바둑무늬의 암컷 고양이의 도움으로 그 무리의 일원이 되어 새로운 식구들과 어울리게 되요.
칠백은 사람들에게 붙잡혀 중성화 수술을 받게 되고 그뒤로 수컷 고양이는 성격도 변화되고 체중도 변화를 가져오면서 무리에서 어울릴 수 없게되고 결국 그 무리에서 나와 공원에서 생활하게 되네요.
덕근은 개사육장에 잡혔다가 구사일생으로 도망치게 되고 칠백을 만나 함께 생활하며 칠백이 덕근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가르쳐줘요. 둘이 있던 공간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개와 고양이들의 하나씩 늘어나게 되면서 무리가 증가하게 되고 이들은 서로의 규칙을 정하며 어울려서 살아가게 되요. 그중에서 투견장에서 있다 도망친 타이슨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어요. 이들은 함께 생활하며 살아가던중 일이 생기게 되고 칠백은 인간들이 있는곳에서 살게 되고 덕근은 인간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떠나지만 많은 일들을 겪게 되고 이들은 다시 뭉치게 되면서 인간에 대한 평을 듣게 되는 부분도 나오네요.
"인간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변덕도 심하고 자비도 없고."(P258)
인간에 의해 동료가 죽게 되고 살던 보금자리까지 잃고 자존심도 잃고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면서 칠백과 덕근은 새로운 이상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자신들 만의 요새를 만들자고 말해요. 인간이 사는 공간에 들어온 덕근과 칠백 무리들과 인간들의 신경전을 벌이게 되고 분노한 사람들의 선택은?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게 되고 이들 무리를 감시하는 사람들의 시선 23일 폐쇄 구역에서 벌어지는 살인과 죽음 범인은 과연 누구일지 23일 폐쇄 구역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살육의 시간 인간에게 맞선 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어요.
생사를 오가는 동물과 사람 이야기 인간의 시선이 아닌 동물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그동안 인간들의 편리에 의해서 행하였던 행동들이 동물들의 입장에서 얼마나 고통으로 다가오는 힘든 순간이었을지 생각해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많은 반려 동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책임감이 항상 뒤따르게 된다는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게토의 주인 생생한 묘사로 감정이입되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고 더이상은 고통받는 동물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