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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수용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0년 7월
평점 :
"여기에 들어온 자요, 희망은 버려라."
정신을 잃은뒤 의식을 차린 곳은 어딘지 모를 폐건물로 대통령 직속관할 기구인 "온라인 범죄행위자 교정소"인 악플러 수용소에 끌려오게 된 열 한 명의 남녀들 괴이한 토끼 마스크를 쓴 사내의 관리에 들어가게 되는데 입소하자마자 죽음을 맞이한 사람을 제외하고 총 열명의 입소자들 총100일의 수감기간 동안 교육을 받고 퇴소하게 되는데 수감자 전원 악플필사와 낭독, 상담이 주된 일과로 일주일에 1회 상호평가를 하고 그에 대한 결과로 레드볼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요. 레드볼 획득은 조기퇴소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출 수 있게 되요.
악플러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게 된 인기여배우 고혜나가 자살하기 전까지의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지며 악플로 인해 서서히 무너져내린 멘탈이 결국 죽음으로 몰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느끼게 되네요.
악플러 수용소에 수감된 이들은 10대에서 50대까지 평범한 소시민들로 친근한 이면에 드러나게 되는 그들의 속마음이 여지없이 악플을 통해 표출하면서 한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에 대한 반성도 없이 당당한 모습에 더 화가 나게 되네요.
악플러 수용소에서 탈출을 시도했던 남여 세명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이제 남은 생존자들은 무직 박기성, 간호조무사 오수정, 사법고시준비생 장민환, 전업주부 신영자, 인테리어 자영업자 김광덕, 중학생 윤설 이들은 두려움에 떨게 되고 서로 힘을 합치기로 하는데 상호평가를 통해 박기성이 레드볼을 가장 먼저 취득하게 되고 전자팔찌 30년부착하는 조건으로 퇴소를 하게 되는데 하지만 또 다시 악플로 인해 결국 전자팔찌가 폭발해 죽음을 맞게 되요.
레드볼을 받게 된 수감자들은 조기퇴소를 하지만 끔찍한 사건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고 이제 더이상 레드볼은 구명볼이 아닌 시한폭탄으로 이들의 숨통을 조여오네요.
수용소 소장과 자살한 여배우 고혜나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반전있는 이야기가 재미를 더해주네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악플러들 평범한 이웃이었던 이들이 한사람을 벼랑끝으로 몰아 결국 죽음을 선택하게 할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으로 아직까지도 악플을 달고 있는 사람들이 악플러 수용소를 보면서 악플에 대한 생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혜나에 대한 악플을 보면서도 당사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해지는 충격은 보통 멘탈이 강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쉽게 지나칠 수 없을정도란 생각도 들면서 악플로 인해 쓰러져간 많은 연예인들도 생각이나서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되어 보게 되네요. 악플이 아닌 선플 달기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보며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던 악플러 수용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