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 심은영 장편소설
심은영 지음 / 창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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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달팽이는 저자가 교직에 있으면서 체험한 교육계의 현실과 치부가 드러나는 부끄럽고 충격적인 민낯을 마주하게 되면서 실화라는 사실이 충격적이고도 무겁게 다가오네요.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아동성폭력, 성착취, 교육계의비리, 학대 ,성정체성, 미투사건등 부정적인 사건들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저마다의 사건을 통해서 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악을 자처하는 주인공 연호의 모습이 책을 보는 내내 책을 덮고난 후에도 오랜 여운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하네요.

 

따돌림 당하던 민수를 구해준 순간부터 연호와 연우 지민 삼남매와 민수의 가족이 되었지만 지민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가족 모두 일상에서의 생활이 무너져버렸어요. 미국으로 가버린 마미와 검사 아버지 용걸과 함께 사는 연호와 연우 용걸이 허리벨트를 푸는 순간 연호는 용걸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 작은 몸은 한없이 부서지고 이를 묵인하는 의사 건상 그로인해 반복되는 연호의 지옥같은 일상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의지할 수있는거라곤 연호와 연우 두 남매 하지만 연우가 많이 아프고 나서 갑자기 나타난 지민의 천사같은 모습에 지민의 존재에 의심을 품지도 못하고 연호는 아무 관심도 없는 용걸을 대신해 보호자 역할을 하며 지민을 돌봐주게 되요.

천사같은 지민 연호에게 있어 지민은 순수하고 절대적인 선의 존재로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데... 지민은 통증을 느낄수 없는 병을 가지고 있어 항상 위태로운 생활들을 이어오고 있던 시간들 지민의 인생이 송두리째 짓밟히는 일이 벌어지고 누군가 6살된 어린 지민을 성폭행하고 장기의 파열과 이로인해 배변주머니까지 차야하는 상황 이일로 연우는 실어증에 걸려 마미가 있는 미국으로 가게 되고 용걸 또한 성폭행범을 찾으러 갔다 사체로 발겨되고 연호는 실종처리가 되면서 연호의 14년간의 도피생활...

지민과 연우를 애써 외면해 왔던 시간 민수는 형사가 되고 연우는 교사로 버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결국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지민마져 19살의 나이로 떠나게 되요.

달팽이는 동종이나 알, 자식을 잡아먹기도 할 정도로 이기적인 생존본능을 지닌 대표적인 동물, 자웅동체인 달팽이는 극단적인 상호아에 처하면 혼자서도 번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달팽이 연우는 닮았다.(p127)

 

예솔이 힘든 상황을 외면하려는 예솔이 엄마와 주유소 메탄올 유출사건으로 실명위기에 있는 엄마를 보며 트라우마에 빠진것 같이 성추행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는 예솔, 교감의 미투사건, 유림의 집단성폭력사건, 대학축제때 벌어진 엽기적인 사건등 이런 사건들에 연우가 관련있다는 게 사건의 용의자로 눈에 들게 되네요. 사건과 관련해서 남아있는 연호의 흔적들 암 초기지만 치료할 생각도 없이 진통제를 먹으며 고통을 참아가며 연우 그런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민수. 드디어 하나씩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될때 연호의 삶이 얼마나 힘겹고 고통스러웠을지 짐작하기 힘들정도인것 같아요. 자신의 삶도 포기할 정도로 지키고 싶었던 지민과 연우 그런 연호가 살아주기만을 바라는 민수 놀라운 반전과 충격적인 사건들이 안타깝게 느껴지고 달팽이란 제목의 의미가 너무나 잘 와닿는 심은영 장편소설 달팽이 선한 인간이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과 인간이 한없이 악해질 수도 선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오랜 여운으로 남는 이야기였어요.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어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몰입감있게 빠져들어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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