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
로웅 웅 지음, 이승숙 외 옮김 / 평화를품은책 / 2019년 8월
평점 :


캄보디아 킬링필드라는 끔찍한 대학살의 시기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캄보디아 전 인구의 4분의 1에 이르는 약 2백만 명의 캄보디아인들의 대학살과 기아, 질병과 강제노동으로 고통받고 죽음에 이르게 된 시기로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은 킬링필드 국가폭력에 희생된 개인의 내면과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회고록으로 이책의 저자인 로웅 웅의 이야기 이기도 해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고위공무원인 아빠로 인해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았던 시절 하지만 크메르루주가 프놈펜을 점령한 그날 이후 로웅의 행복했던 시간들은 지옥으로 변하게 되요.
도시에서 쫓겨나 이들을 위해 농촌에서 쫓기듯 살아가는 로웅의 가족은 굶주림으로 그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느끼게 해주네요.
그릇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여덟 개밖에 남지 않은 밥알을 세면서 나는 속으로 울음을 터뜨린다. 여덟 알이 나한테 남은 전부라니! 밥알을 한꺼번에 삼켜 없애고 싶지 않아서 한 알씩 건져 천천히 씹으며 그 맛을 음미한다.(p141)
가족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뿔뿔히 흩어져서 어떻게 될지 앞을 알수없는 암담한 현실에서도 삶의 의지와 희망, 용기, 사랑을 느끼게 해주네요. 사랑하는 가족이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 얼마나 무서울지 자신또한 언제 죽을지 모르며 배고픔을 견디며 온갖 위험에서 살아 남기까지의 처철한 생존기 가슴아프게 다가오네요. 아직까지도 제대로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니 우리의 가슴아픈 역사와 많이 닮아 있어 마음이 씁쓸해지네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참혹한 학살극이 벌어졌던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생생한 역사를 많이 사람들이 알고 기억해야 할 역사 굶주림과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어린소녀의 용기와 저항이 오래도록 많은 여운을 남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