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죽은 해부학은 거짓 해부학이다. (37쪽)크게 아픈 상황이 아니라면 내 몸을 속속들이 궁금해했었나? 눈에 보이는 팔, 다리 등이 아닌 몸속까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 잘 구동되고 있는 당연스러운 몸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시작부터 부검에 대한 내용들과 작가의 해부학에 대한 예찬으로 약간 적응이 필요했다.하지만 작가의 서술에 따라 몸의 구성 요소들을 하나씩 떠올려가며 당연스럽던 것들을 느껴보게 되었다.나는 인생이 흔들릴 정도의 건강 문제를 겪진 않았다. 그래서 안일했다.영원할 것만 같았던 건강, 몸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힘이 없어지고 세세하게 아픈 곳들이 생긴다.그럼에도 습관인건지 10년 전처럼 몸을 쓰고 챙기지 않는다.이 책은 『인생의 해부학』이라는 제목처럼 해부학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인체, 해부학을 통해 삶을 비춰보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콩팥’ 편에서는 신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람의 사례가 나오는데, 신장 투석 때문에 다음 주, 그다음 주를 원하는 대로 계획할 수 없다. 모든 건 투석 일정이 먼저다. 충동적인 여행을 갈 수도 없다.나의 일정을 마음대로 짤 수 없다는 것, 늘 제약이 걸린다는 것을 나는 겪어본 적이 없다. 이 책이 아니였다면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해부학이지만 살아 있는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해부학을 통해 당연스럽던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들여다보게 해줬다. 가능하다면 몸의 변화가 삶을 흔들어놓기 전에, 기계처럼 당연히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모두 읽어보면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