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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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적 측면에서 화려한 라인업에 비해 딱히 뒤통수를 때리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신호와 소음> 이라는 저서로 인해 한차례 비슷한 내용을 이미 접했던 터라 그렇게 느꼈을테다. 또한 <하버드 상위1퍼센트의 비밀> 이라는 저서의 논리전개와도 유사한 맥락이 포착된다.

구성
문제제기와 다양한 사례분석의 내용이 500페이지 이상 진행되고 결론은 20여페이지 분량에 머무른다. 물론 자세한 분석과 다양한 사례는 독자들에게 좋은 소화제가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과하다고 느낀다. 책의 물리적 질량에 비해 견실치 못하다는 느낌이다. 양서로 분류 하겠지만 명저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해법
판단의 과정에서 야기된 잡음을 어떻게 잠식시킬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으로써 '결정위생' 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그 내용의 골자를 이루는 키워드로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개인성 배제, 알고리즘 권장, 독립된 사안으로의 인식, 직관 배제, 외부적 자료활용, 여러 판단들을 집계 , 절대평가지양 상대평가지향,

비판
'결정위생'은 타당한 논리를 품고 있다.
하지만 이 내용에 따른다면 인간보다 인공지능 로봇이 업무적 가치판단의 주체로써 더욱 적합해 보인다. 물론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의도임은 알겠지만 흔쾌히 동의하고싶지 않다. 인간성이 개입되어야 비로소 올바른 판단이 가능한 케이스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의 개성을 묵살하는 전체주의적 성향의 위험성을 일부 내포한 주문으로 보이기도 한다. 저자의 방식은 그 자체로 권력을 생성한다.

결론
판단이란 애초에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구분할수 없는 문제이기에 비로소 판단이다. 즉 명제가 아니기에 판단의 영역인 것이다.
노이즈란 판단이라는 개념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딸려나오는 기본 속성이자 필요악인 것이다.
이 책의 당위성은 그저 사변적인 결론부에 있지않다.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확장과 문제점 인식 과정에서 디테일한 분석력의 향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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