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간 내 동생 웅진책마을 47
사소 요코 지음, 이경옥 옮김, 유준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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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도서인데 제목에 이끌려 내용이 궁금해 읽어봤는데 의외로 성장소설이었다.
주인공은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잘하는 아이지만 자신감과 의욕이 없어 부정적이고 의기소침하여 능력 발휘를 못한다. 반면 동생은 몸도 약하지만 의욕과 호기심 상상력이 넘쳐 모든일에 긍정적이고 거리낌이없다.
동생은 아끼는 고글을 쓰면 화성을 다녀올 수 있다던 동생의 말을 처음엔 헛소리 취급 하지만 점차 많은걸 깨닫고 성장하며  변해가며 자신감을 되찾은 주인공은 달리기대화에서 1등을 한다.
전체적 줄거리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하지만 다가오는 무게감은 꽤나 묵직하다.
먼저 이 책은 형제간의 이해와 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진화심리학에서 설명하는 형제간의 괴롭힘 시기 질투 다툼은 진화의 자연선택적 형제살해 현상의 잔재다. 본능적 생존경쟁에서 비롯된 어린이 행동의 이면에는 질투에서 기인한 심술이나 되갚아주고싶은 복수등, 대체로 이성보다는 감정적 영역이 지배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심리묘사는 형제간의 당사자 이해관계를 넘어 어른과 아이의 간극또한 좁혀주기를  기대한다.
여기서 동생의 고글은 자신감의 상징이며 성취에 대한 염원을 표상하는 토템이기도 하며, 할 수 있다는 믿음의 씨앗이다. 어찌보면 징크스식 심리적 지지대의 역할은 종교적 이기까지 하다.

결국 캡춰부분이 책의 주제 인데 스스로 능동적인 자세로 무언가를 해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실존주의적 어린이  철학도서라 할 수있다.

읽으면서 어린시절 누구나 겪었음직한 엇비슷한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오랜 서랍속에서 꺼내진 기분이라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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