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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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특히 정치적 좌,우의 대립이 첨예하다 . 사전투표율 수치만 봐도 이 열띈 대립각에 많은 국민들이 발을 들여놓았다는 방증이 아닐까?
이런 시국에 회자되는 도서들이 몇몇 있는데 이 글은 그중에서 ‘코끼리를 생각하지마‘ 라는 책에대한 글이다.

먼저 이 책은 기본적으로 좌파쪽 스탠스에 입각하여 기술한다.
‘좌‘ 쪽으로 편향된 독자라면 끄덕이며 볼  것이고 ‘우‘ 쪽으로 편향된 독자라면 읽기가 다소 피곤할 것이다. 나는 최대한 객관적인 중용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으려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좌 쪽으로 편향된 책 임에는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이 책의 주제는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선택하는가?˝ 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이유는 프레임 때문이고 프레임이란 결국 대중들을 휘두르는 수단이 된다.
즉 일반대중이 이책에서 얻을 수 있는 실효적 부산물은 언론에 휘둘리지 않는 법 정도라고 해두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미국 보수들이 행한다는 프레임의 방식과 수법을 낱낱이 파헤치는데
철저하게 진보진영은 피해자 라는 입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견지한다. 이런 스탠스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이분법적 오류와 일반화의 오류는 덕지덕지 점철되어있는 수준이다.
좌, 우를 논하지않고 이론적인 논리개진만 있었다면 훨씬 좋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다.

이 책에서 미국은 보수가 프레임을 이용하여 진보를 농락한다는 식으로 말하고있지만 한국에서는 이 책에서 제시한 프레임을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것이 진보쪽 인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미국 진보진영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씌여졌지만 나는 거꾸로 한국 보수세력 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툭하면 나오는대로 막말을 하여 곤혹을 치르는 사람이 많은데, 단어선택 하나까지도 정교하게 다루는 방식을 제시하는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경각심 정도는 줄 것이다.

또한 엄격한 아버지모형 비탈길이론 오웰식언어 저인지현상에대한 전략등 수긍될만한 좋은 내용이 아주 많다. 
즉, 이 책은 정치란 편가르기 라는 협의의 관점에서는 진영을떠나 매우 좋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의 서론 에서부터 마지막까지 강조하는 감정이입 이야기는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이자 매우 큰 위험요소다.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하게 요구하는 정치 정책 경제 등 국정에 감수성을 첨가 하ㅖ라는 주문은 결국 필연적으로 폭력을 부를 수 밖에없다. 이것은 저자가 강조하는 유기적 인과관계의 문제이고 좀더 풀어말하자면 그것은 평등의 추구이고 곧 자유의 제한이되고 인권이나 재산권의 침해 다수의횡포 짓밟히는 소수 그리고 나태한 구조주의적 사고방식 모두 일맥상통한다. 이것들은 결국 사회주의의 실루엣이다.

저자의 방식이 거시적으로 나쁜 결과를 만드는 간접적 원인이 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면 이 책은 결코 좋은 책이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중요한 부분을 놓친채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책의 내용에대해 맹목적으로 진리라고 여기게 될 것 같아 우려스러운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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