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노이즈
전여울 지음 / 키다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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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다. 제목은 '너와 나의 노이즈'. 제목이 특이하다. 이거 무슨 말이지? 호기심에 집어든 책이다. 요즘 날씨가 너무 무덥도 습하고 난리도 아니다. 책의 표지는 녹색을 띠고 있는데 너무나 상큼한 기분까지 스며든다. 벤치에 앉아서 헤드셋을 한 주인공의 뒷모습이 이야기 속에서 방금 나온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전여울 작가이다. 1993년 대구 출생으로 2017년 대산 대학문학생 동화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동화 <사진 속 그 애>, <윤초록 실종사건> 등 다수의 동화를 썼고, <너와 나의 노이즈>는 첫 번째 청소년 장편소설로 많은 이들이 읽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한다.


내용이 궁금한 이 책의 목차를 공개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브런치 글 이미지 2



이 책은 주제부터가 생소했다. ASMR이라니. 이 책은 청소년 장편소설이라지만 주제 또한 생소했다. 내가 알고 있는 소리를 주제로 한 책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아주 예전에 유지태와 이영애가 주연인 영화에서 소리를 수집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약간 그런 느낌이기도 했다. ASMR은 유튜브에서 먹방을 찍는 분들이 그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해 소리를 강조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소아과 병동에서 아주 어린아이들의 경우 깊은 잠을 자도록 일부러 백색소음을 틀어주는 부모를 목격한 적이 있다. 특이한 주제로 시작하는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누구 이야기인지는 들리지 않지만, 나와 내 동생의 이야기일 거라 확신이 든다. 본래 나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나는 누군가의 형이 아닌 오롯이 나, 한정원으로 있고 싶기에 귓구멍에 이어폰을 더 깊숙이 박아 넣는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너는 잘못한 게 없다고.
맞는 말이다. 남 탓이 취향은 아니지만, 가심에 손을 얹고 맹세컨대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한원영,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증오하게 만든 내 동생에게 있다.



책의 주인공은 한정원이라는 남자아이이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어쩌다 보니 일탈한 동생인 한영원의 형이라는 설정이다. 평범하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나는 그냥 있는데 가족 중 하나가 문제가 있거나 하면 그 가족까지 옭아매는 경우가 흔하다. 소설에서는 그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쟤 동생이..."라면서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모습. 너무 불편한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설정은 ASMR에 대한 이야기다. ASMR에 푹 빠져서 스스로 녹음하고 편집하는 작업까지 하는 모습도 보인다. 학교생활에 집중하지 못하는 정원에게 선생님은 양로원 봉사활동을 제안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의 후반에 동생과 정원이 투닥거리는 장면이 있다. 기억에 남은 장면이 있다.

그냥 좀 알아달라는 거야.


우리는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특별히 해결을 해달라거나 하는 것이 아니어도 그냥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 경우가 있다. 나도 그런 것 같다. 그냥 그렇다고. 그냥 좀 알아달라는 거야. 살다 보면 하루가 유난히도 힘든 날이 있다. 그런 날 이야기의 말미에 나오는 말. 가끔씩만 하고 싶은 말이다.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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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쉽게 성공하는 인스타그램 마케팅
황규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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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스타가 대세이다. 이 책의 제목은 '아무나 쉽게 성공하는 인스타그램 마케팅' 이란다. 마케팅이라는 단어도 생소한 나인데 하물며 아무나 쉽게 성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속삭인다. 정말일까? 절반의 호기심과 의심을 가진 채로 책은 나의 손에 쥐어졌다. 이 책의 저자인 황규진(황캡틴)은 2010년 인스타그램의 론칭과 함께 초창기부터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15년 차 인스타그래머이다. 서울 중심가의 특급 호텔에서 근무하녀 한국을 대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없는데 착안하여 계정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했다. 수많은 컨설팅, 기업 강의 및 컨설팅, 그룸 강의, 지자체 및 기관강의, 대학 강의 등에서 약 6만 명 이상의 수강생을 배출했고,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막막한 사람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정파하고 있다.



내용이 궁금한 책의 목차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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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그램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고 말하는 저자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태도라고 한다. 꾸준히 관찰하고, 실험하고, 배우고, 개선하는 태도라고 한다.


인스타그램은 단순한 사진 공유 플랫폼을 넘어 브랜드 마케팅의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브랜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업종에서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성공한 사례들을 살펴보며, 그들의 전략과 접근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스타그램 마케팅 성공 포인트 정리
-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라.
- 일상적인 콘텐츠 활용하라.
- 팔로워 참여를 유도하라.
- 사진과 영상 콘텐츠 비중을 늘려라.

인스타그램은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더욱 개인화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는 이러한 가능을 활용해 더 많은 고객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효율적으로 마케팅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하는 이를 위해 아주 상세한 부분까지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고 있다. 나는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되었다. 그것도 글쓰기 모임의 과제 미션으로 억지로 시작하게 되었다. 글쓰기, 독서, 운동을 인증하라는데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이 세 가지를 주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인스타는 많은 정보가 가득한데 비해 나의 인스타는 그다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묵묵히 업로드할 뿐이다. 뭔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낄 즈음 이 책을 만났다. 제목처럼 아무나 쉽게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으로 시작한 독서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뭐든 천천히 배우고 실행하면 되는 것 같다. 나에게 뭔가를 시도하기에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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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기
조윤주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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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저자는 조윤주 작가로 그녀는 초등교사로 일하며 어린이의 세계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 책이 쓰고 그린 첫 그림책이라고 한다.


그림책인지라 목차 없이 바로 시작된다.

첫 페이지부터 너무 공감되는 그림이라 웃음이 터져 나왔다. 리모컨을 손에 쥐고 놓지 않는다. 피곤에 절여진 두 눈은 반쯤 감겨있고 역시나 소파와 한 몸이다. 살짝 나온 배는 게으름이라기보다는 너무 피곤해서 운동할 기운도 없는 듯한 현대인의 일상을 그린 것 같다. 나와 배우자의 모습이 연상된다. 퇴근 후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너무 많음을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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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월요일이란다. 사람은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 다시 되돌릴 수도, 앞으로 먼저 갈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주말의 달콤함은 금세 지나가고 월요일은 다가온다. 반드시 다가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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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힘든 것이 어디 어른들만의 문제일까.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학교와 학원 그리고 방과 후 시간표로 빠르게 지나가는 평일의 일상이란 어른들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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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출근준비를 하고, 바삐 움직이듯 아이들도 가방을 메고 등교하느라 바쁘다. 그림의 아이는 말을 한다. "내일이 또 월요일이잖아. 학교 가기 싫어. 학원도 가기 싫어." 아이는 이런 말을 입 밖에 내뱉는다. 어디 말도 못 하랴. 하지만 어른들은 이런 말을 감히 입 밖으로 내뱉기가 힘들다. 특히 나처럼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의 경우는 더욱더. 물론 남편도 경제활동을 하기는 하지만. 자꾸만 커가는 아이들의 사교육비를 대느라 허리가 휘어질 지경이다. 그럼에도 출근하는 삶을 사는 우리지만 일하기 싫다는, 출근하기 싫다는 말을 감히 입 밖으로 꺼내놓기는 힘들다. 혹여라도 아이들이 들을까 봐서이다.


일요일 저녁마다 어른과 아이는 괴로워한다. 내일이 안 왔으면 하는 바람. 그런 생각을 우리 모두 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힘든 일상을 즐겁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림책에서는 유쾌한 결말을 내놓는다. 이 책이 왜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기는 그림책이라고 하는지 공감된다. 우리의 일상을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책이다. 오랫만의 그림책으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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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역사 - 라면을 맛보며 문화를 즐긴다
지영준 지음 / 깊은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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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주 흥미로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의 이름은 '라면의 역사'이다. 책의 표지가 참 중요한 것인데 컵라면에서 젓가락으로 들어 올려진 구불구불한 다섯 가닥의 라면의 면발색에 침샘이 바쁘게 움직인다. 라면. 살면서 얼마나 자주 먹었던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던가. 라면을 몇 살 때 처음 먹어봤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쌀밥만큼이나 자주 접한 음식이 아니었나.  


내용이 궁금한 이 책의 목차를 공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라면의 역사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전후 식량이 부족한 일본은 원조받은 밀가루로 빵, 비스킷을 만들어 일본인들에게 제공했는데, 안도는 이런 모습을 보고 "같은 밀가루를 사용한다면 왜 일본인이 좋아하는 면류를 정려 하지 않는가?"생각했고, 원조되는 밀가루로 라멘을 만들면 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과 한국에서 라면이 처음 시작된 이야기를 살펴보면, 비슷한 점이 많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후, 한국은 6.25 전쟁 후 식량난을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에서 라면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조 속에서 대한민국은 굶주림에서 탈출하는 것이 국가 제일의 목표가 되었다. 전중윤은 미국에서 원조되는 밀가루를 이용해 인스턴트 라면을 만든다면 한국의 식량 사정을 개성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혼분식 장려운돋 과정에서 라면이 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 식품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우리는 많은 종류의 라면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처음에는 국물라면이 주를 이룬다면 짜장라면, 비빔라면부터 최근에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불닭볶음면까지 그 종류는 수 백여 가지가 된다. 수많은 종류의 라면봉지 사진이 책의 많은 부분에 실려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두고 라면은 탄생했다.  




라면을 끓일 때는 각자의 취향이 반영되는 법이다. 나는 남편을 너무 사랑하지만 함께 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라면의 취향이다. 그는 띵띵 불은 라면을 좋아하고 나는 꼬들면을 좋아한다. 라면의 취향 또한 다른데 그는 빨간 국물의 몹시도 매운 라면을 좋아한다면, 나는 하얀 국물의 칼칼한 라면을 좋아한다. 개인의 취향이 확실히 반영된 라면취향으로 언제나 편수 냄비 두 개를 준비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라면은 국민음식임에 분명하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참기 힘든 음식이고 야식으로 선호되는 가성비 좋은 음식이다. 라면의 역사라는 책을 다 보기도 전에 편수냄비의 물은 끓고 있다. 

어릴 때부터 접하는 음식인 라면이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인 라면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80년대에 나온 라면, 90년대에 나온 라면의 봉지사진을 보면서 먹어봤네, 안 먹어봤네 이야기 꽃을 피운다. 라면에 얽힌 추억의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 재미있는 책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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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출근하는 간호사 엄마입니다 - 경력단절에서 경력이음으로, 워킹맘 성장일기
전선자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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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서평후감은 소곤소곤 작가의 책이다. 저자가 자신의 책을 서평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있을까? 아무렴 어떠라. 출간 이후 나름 휴식기를 가지는 나이다. 너무나 힘든 퇴고의 시간을 거쳤기에 출간 이후 오타를 잡아내기 위해 딱 한 번 읽어본 내 책을 독자로써 가시 보고 싶어 졌다. 정식출간한 지 두어 달이 지난 후에서야. 쑥스러우니 저자소개는 사진으로 대신한다.



책의 목차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다. 사람으로 치면 골격인셈이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형편없는 초고를 출판사에서는 받아줬다. 출판사에 초고를 던져주면 편집장님이 예쁘게 다듬어주시고 책을 그냥 나오는 줄 알았다. 마치 내가 연예인인 줄 알았나 보다. 얼굴에 기초화장만 하고 가면 메이크업 실장님이 예쁘게 해주는 줄 알았나 보다. 이걸 바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는 건가. 초보 작가가 겁도 없이 투고를 하고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꼼꼼한 편집자님의 조언에 따라 제목을 다시 정하고 초고의 정리를 하는 과정은 무던히도 많은 시간과 체력을 요구했다. 마감날은 어찌나 빨리 다가오는 것인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이런 것이구나를 새삼 느꼈다.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은 목차를 새로 다시 세우는 거였다. 전부 무너뜨렸다가 새로 세우기를 여러 번. 초고의 편집은 편집자님의 약간의 조언이 있긴 했지만 작가가 거의 다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여러 번 수정을 한 목차는 다음과 같다.






책을 내면서 특히 신경을 썼던 부분은 작가소개 글과 들어가는 글 그리고 마치는 글이다. 들어가는 글은 전체 초고가 완성된 이후 작성했는데 정말로 내가 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을 담고 있다. 퇴고를 계속하면 글이 좋아진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거의 두어 달을 퇴고하는 일만 하다 보니 출판사에 처음 투고한 초고와 출판된 책의 내용은 완성도에서 많은 차이가 났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내가 썼지만 특히 마음에 드는 문장이 여럿 있다.


용기란 별거 없는 거다. 까딱하면 백이십 살까지 산다는 우리네 인생이다. 평생 엄마 노릇만 하기에는 남은 인생이 너무 길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시간이다. 내 시간이 소중하다면 남의 시간도 소중한 법.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성숙한 어른을 나는 좋아한다. 일단 내가 그런 어른이 되어본다.

외출 후 손 씻기, 특히 사람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 잘 쓰기. 이 두 가지만 잘 지켜진다면 웬만한 질병은 예방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오늘부터 실천해 보자. 작은 것을 실천한 대가는 질병 없이 지내는 건강한 시간일 것이고, 아껴진 병원비와 약값, 입원비일 것이다.

다이어트와 운동은 참으로 성공하기가 힘들다. 성인이라면 모두 이론은 잘 알고 있다. 그. 런. 데. 이론을 알면 뭐 하나. 실천이 이렇게나 힘든 것을. 사람의 의지란 그 얼마나 하찮은 곳이란 말인지. 식상한 이야기겠지만 오늘도 외쳐본다.
운동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는 거라고, 내일은 꼭 할 거라고.

나는 오늘도 아이들과 부대끼며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다. 오늘의 가벼운 하루에 웃음 한 스푼이면 이건 기적인 것이다. 병링 없음이 가장 행복한 것이다. 특별히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그저 그런 하루의 일사이 기적인 것을 자꾸만 잊고 살고 있다. 상대적으로 행복한 우리 짐. 매일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기적 같은 하루를 또 보내고 있음에 감사한다.
살다 보니 알게 된다. 엄마가 되고 보니 알게 된다.
밥 먹었느냐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라는 것을.
내가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이라는 것을.
불혹이 넘은 나이에 알게 되었다.
엄마가 되어 보니 알게 되었다.

애 키우는데 포기한 것이 많았을 우리 부모님이다. 내가 클 때도 나의 부모임은 당신네 가진 것을 다 꺼내어 놓으셨을 것이다. 지금의 내가 내 새끼들에게 하는 것도 절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낀다. 바깥일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어깨가 무겁도록 느끼고 있다. 집안일의 만만치 않음과 해도 해도 끝이 안나는 무한반복에 놀라며 반찬투정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다. 철없음에 다투던 부부싸움은 멀리 사라지고, 서로가 주름과 흰머리를 바라보며 나이 들어가고 있다.

"어째, 방학이 얼마 안 남았네."
아이들은 포효한다. 나는 살짝 입을 가린다. 고개도 살짝 돌린다. 싱긋 웃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참아왔다. 개학 날이 오기만을. 화 한 번 안 내고서 방학을 보냈는데 마무리도 잘해야겠지. 제발 하루에 한 끼는 나가서 먹고 오고, 피곤한 채로 만나자꾸나. 저녁마다 보드게임 하는 것도 이젠 힘들구나.

하루하루가 쌓여서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내가 오늘 하는 일이 소중하고 귀한 일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오늘도 외쳐본다. 나는 귀한 사람이다. 내가 하는 일은 귀한 일이다.

내가 건강해야 내 가족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건강해야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넘치는 우리 가족의 모습을 지속할 수 있다. 아픈 엄마는 본인이 아파서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아픈 엄마로 살면 잃는 것이 많다. 40대에도 멈추지 않고 굴러가는 자전거 바퀴처럼 계속 굴러가고 싶다.



경력단절에서 경력이음에 성공하여 다시 출근하는 간호사엄마의 모습에서 삶의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다. 글 한편 한편이 모여서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일 수 있다는 사실에 도전하는 삶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는 퇴고의 과정이 너무 힘들었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내용을 100%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너무 감사한다. 오늘 하루도 기적 같은 하루임을 알고 살아간다면 매일매일이 소중할 것이다. 자전거 바퀴처럼 계속 굴러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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