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이야기인지는 들리지 않지만, 나와 내 동생의 이야기일 거라 확신이 든다. 본래 나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나는 누군가의 형이 아닌 오롯이 나, 한정원으로 있고 싶기에 귓구멍에 이어폰을 더 깊숙이 박아 넣는다. 괜찮다고, 괜찮다고... 너는 잘못한 게 없다고.맞는 말이다. 남 탓이 취향은 아니지만, 가심에 손을 얹고 맹세컨대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한원영,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증오하게 만든 내 동생에게 있다.
그냥 좀 알아달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