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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수다 떨고 앉아 있네 - 세 혼남의 끝없는 현실 수다
오성호.홍석천.윤정수 지음, 이우일 그림, 명로진 정리 / 호우야 / 2021년 11월
평점 :
가족, 돈, 친구, 죽음, 일, 사랑, 꿈 등의 주제를 놓고 패션, 외식업, 방송에 몸 담고 있는 40대 싱글남 세명의 진솔한 대화를 써내려간 책이다. 홍석천, 윤정수님은 이미 잘 알려진 방송인이기도 하다. 오성호님은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패션계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국내에 화장품 브랜드도 런칭한 사업가라고 한다. 나와는 성, 나이대가 다르고 하물며 직업적 공통점도 없는 세명의 혼남(혼자 사는 남자)의 이야기에 내가 공감할 수 있을까? 기대반 의심반으로 책을 펼쳤는데, 생각보다 공감되는 점도 꽤 있었고 성과 나이를 떠나 현재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인생에서 전반적으로 느끼고 깨달은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주제에 대한 생각들을 대화 형식으로 이어가니 마치 나도 그들 옆에 앉아 경청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뭇 부담스러울 듯한 주제도 수다 속에 툭툭 녹아들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유쾌하게 수다 떨듯 툭 내뱉기까지 눈물과 인내의 시간들이 있었을거라 생각하니 한편으로 마음 찡해지는 지점도 있었다.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세 사람의 미래관이 참 멋지다. 지금처럼 행복한 삶을 이어가길.
pp.17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걸 두고 내가 죽으려고 했다니. 내가 죽고 싶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너무 맛있어서 못 죽겠다’ 했어.
pp.44 하루를 살아도 제대로 멋지고 우아하게.” 난 이렇게 살려고 하고 있고, 또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
pp.134 난 이제 반 살았다. 남들은 반이나 남았다고 표현하라고 하지만 남은 인생을 아쉬워하긴 싫다. 난 반밖에 안 남았으니 뭐가 합리적이고 좋을까를 고민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