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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밥의 힘 - 힘들고 바쁜 10대를 위한 엄마의 응원가
윤정심 지음 / 성안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저는 워킹맘으로서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 어려움 그런게 항상 많았어요. 그리고 바깥 일에 비해서 가정주부의 일은 열심히 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노력에 따른 보상도 없기 때문에 보람이 적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요. 그런 저의 생각을 부끄럽게 해줬던 것은 <엄마 집밥의 힘>이라는 책이에요. 이 책의 저자인 윤정심씨는 두 딸아이를 묵묵히 키우면서 가정주부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이번 요리책이 벌써 세 번째라니 정말 대단하죠.

책의 머릿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아이들이 커가니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밥을 차려주는 것 밖에 없다는 말. 그리고 아이에 대한 응원과 사랑과 하고 싶은 말들을 담은 엄마의 밥에는 힘이 있다는 말. 참으로 인상깊고 마음에 울림이 생기더라구요. 저도 아이를 양육하면서 함께 음식을 만들고 가족끼리 훈훈한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많은 추억이 된다고 생각해왔어요. 특히 제 삶에서 '사랑하는 사람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따뜻한 밥 한끼'보다 더 큰 위로와 격려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엄마 집밥의 힘>은 아이와 함께 장을 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요리를 함께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아이에게 과일을 먹이는 레시피', '과일로 만드는 맛있는 음료', '홈메이드 감기약', '아이가 친구를 데려왔을 때', '아이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음식을 가릴 때' 등 아이에게 맞는 상황별 요리도 나와 있고요.

소풍갈 때 필요한 도시락은 물론 평소에 간식으로 즐겨먹기 좋은 빵류, 샌드위치류도 다양하고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어요. 워킹맘이라 바쁘기도 하지만 예쁘게 만드는 요리에 워낙 자신이 없어서 아이 소풍보낼 때 샌드위치 같은 것도 '파**게트'에서 종종 사서 보내곤 했거든요. 이젠 이 책에 나온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서 예쁜 도시락을 싸보고 싶어요. 요리의 전 과정을 친절하게 사진으로 담아놓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조리법도 비교적 간단하고 재료를 구하기 쉬운 요리로 구성되어 있어서 전업주부가 아닌 워킹맘도 잘 따라할 수 있을 꺼에요.

쉬운 재료로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김밥을 싸는법도 배울 수 있고 유명 빵집 못지않게 멋지 샌드위치 만드는 법도 눈에 쏙쏙 들어오게 나와있으니 다음 소풍 때는 선생님 도시락도 제 손으로 싸보고 싶어요. 손님 접대에도 좋을 것 같아요. 이거 한 권이면 가정주부요리는 마스터할 수 있을 것 같아 든든해요.

사실 제과제빵도 배워보고 싶어서 문화센터를 다녀보고 싶었는데, 제가 시간이 없어서요. 책에 베이킹하는 것도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어서 문센 안다니고 집에 있는 오븐으로 아이와 해봐야겠어요. 우리 아들이 장래희망이 쉐프라서 팍팍 밀어주고 싶은데, 조리학원 보내기엔 너무 어려서 다른 애들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다닐 때 저는 아이랑 집에서 이 책으로 하나하나 연습해봐야겠어요.

쉽게 재료를 재량하는 법도 나와있어요. 뭐든지 심플하고 이해잘되는게 최고인 것 같아요.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이렇게 좋은 엄마를 둔 딸들은 행복할 것 같아요. 엄마의 마음과 에너지 총량의 법칙, 도시락에 대한 추억 등 윤정심씨의 에세이도 담겨있어 읽는 재미도 있답니다.

한식, 양식, 간식류, 빵류 등 다양한 요리를 망라하여 한 권에 담아놓은 레시피가 정말 알찬 것 같고 우리 주부들을 위한 쉬운 요리사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새댁일 때 이렇게 좋은 책이 있었더라면 집들이 하느라 망신당하지는 않았을텐데요. 내용이 쉽게 이해되기 때문에 요리 초보자한테도 좋은 책이에요.



<엄마 집밥의 힘>으로 집밥 백선생 못지않은 멋진 집밥을 만들어보아요.
요리는 사랑이고 추억입니다.
따뜻한 밥보다 더 큰 위로는 없지요.
울 아들 이 책 요리 모두 마스터하고 훌륭한 쉐프되기를 기원해보며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