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낌없이 나눈 사랑 김수환 ㅣ 닮고 싶은 사람들 8
오은영 지음, 안승희 그림 / 문이당어린이 / 2012년 3월

<닮고 싶은 사람들>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에요.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읽어도 무리가 없을만큼 내용이 쉬우면서도 위인들의 발자취에 대하여 깊이있게 다루고 있어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답니다.
<내일을 상상해 봐 오프라윈프리>편도 정말 감동깊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궁금했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애를 다룬 <아낌없이 나눈 사랑 김수환>편도 있다고 해서 읽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 교회나 성당을 다니고 있진 않지만 김수환추기경님은 종교를 초월해서 통하는 사랑과 베품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나 아이들과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김수환추기경님의 삶에 대해 배운다면 이기주의에 빠지지 않고 바른 마음과 행동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언론에서 접한 김수한추기경님은 자기 명의로 된 재산이 없을 정도로 욕심이 없고 오직 남을 위해 베푸신 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책에서도 그런 숭고한 희생의 정신을 배울 수 있었어요.
특히나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계신 김수환추기경님의 어머니께서 국화빵을 파는 가난한 삶 속에서도 성경과 성인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주며 아들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노력한 점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장사와 집안일에 지쳐서도 항상 아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바른 마음을 강조하고 신부님이 꼭 될 것을 권하셨더라고요.
저 역시도 한 아이의 엄마이면서도 바른 정신적 기둥도 세우지 않고 자기 고집에 빠져 변덕스럽게 아이를 대하지 않았나 너무나 큰 반성이 되었고요.
평범한 아이었던 김순한을 김수환추기경으로 키워낸 건 그 어머니와 형의 영향도 컸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말 이제부터라도 바른 마음을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또한 이 책에서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속담에 대한 예외도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린 시절에 평범하고 순하고 연약했던 아이가 어머니의 사랑과 기도 속에서 우리 나라 최초의 추기경이 되었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되겠지요.
어머니의 강권으로 소신학교에 입학하여 성직자의 길을 걷기위한 공부를 시작한 수환은 그 운명을 거부하고자 몸부림치지만 기기묘묘하게도 신학교에서 쫒겨나지 않고 계속 신부에 길에 가까워지기만 합니다.
'신부가 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되고 싶지 않다고 안되는 것도 아니다'는 구절이 참으로 인상적인데요. 어떤 신의 선택이나 계시 이런게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자 욕심조차 낸 적이 없고 오직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묵묵히 추진하고 봉사하고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자 노력한 것이지요.
자신이 미래를 마음대로 계획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어쩔까 전전긍긍하고 끊임없이 불평하고 근심하는 저의 모습과는 많이 대조적인 것 같아요.
또한 비굴함과 타협하지 않고 독재정권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두려움 없이 말하는 자세, 종교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어렵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베푸는 자세 등은 '세상 속의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진정한 종교인의 양심으로 불리울 수 있는 김수환추기경님의 전기를 읽고 제 자신의 삶도 달라질 것 같아요.
욕심과 미움에 빠져있었던 삶, 자기 고집만에 빠져 남을 돌아보지 못했던 삶을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