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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할머니 ㅣ 북비 그림책 3
엘리자베스 슈타인켈너 글, 미하엘 로어 그림, 이미옥 옮김 / 북비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처음 아이에게 읽히기 위해 이 책을 만났을 때 <새할머니>라는 제목이 참 상콤하게 다가왔어요.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너무도 궁금했는데, 막상 읽어보면 제목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 담겨있어요.
하지만 치매에 걸려서 조금씩 변해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경쾌하게 그려낸 점이 놀라웠어요.
제가 접한 대부분의 영화나 책에서는 같은 주제를 매우 비참하고 무겁게 표현했었거든요.
보고나면 인생의 환멸이 느껴지고 노년의 삶은 얼마나 고단한지 외에는 아무것도 얻어지는게 없었어요.
하지만 <새할머니>는 읽고나서 미소가 빙그레 지어지고 가슴이 뿌듯해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할머니의 자식들은 힘들고 지치지만 그 손녀인 주인공은 새할머니의 모습을 기적이라,
새로움이라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 동안 어른으로 살아오면서 금기시해왔던 것들을 훌훌 벗어버리고 손녀와 함께 거리낌없이
어울리는 새할머니의 모습은 아이같고 천진난만해 보이기까지 하여 해방감을 주었답니다.
때로는 슬픈 것도 아픈 것도 관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새롭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는 나에게도 이런 일이 닥쳐올지도 모르고 아이도 함께 어려움을 겪게될지도 모르는데,
위트있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도 멋질 것 같아요.
특히나 집안에 어른들이 비슷한 일을 겪게 되셨을 때 아이랑 이 동화를 읽으며 현 상황을 이해시키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정말 가슴이 뭉클하고 아름다운 동화인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하여 어려운 상황에서 절망을 떠올리기보다는 즐겁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