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이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항공료 부담 때문에 최저가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눈치빠른 아들녀석 *한항공 비행기를 TV에서 봤다고 "파란 비행기 탈래~"하며 그 앞에 줄서자고 떼를 쓰더라구요. 좋은건 알아가지고. 그래도 난생처럼 타는 비행기에 아이가 뛸 듯이 기뻐하더군요. 언젠가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쯤 되면 함께 배낭을 매고 세계여행도 갈 수 있겠지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돈 모으고 있답니다. 가장 저렴하게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책이겠죠? 특히나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책이 바로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입니다. 페이지당 글이 손바닥 하나에 다 들어올 정도로 많은 편이라서 초등학생 정도가 읽기에 적합하지만 풍부한 내용 못지 않게 연필과 크레파스로 그려놓은 듯한 삽화 또한 예쁘고 쉽게 잘 나와있어 유아들은 그림 위주로 설명을 해주면서 함께 보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집트 - 당나귀도 미용실에 가는 나라. 미국 - 고양이가 외출하려면 꼬리에 등을 달아야하는 나라. 마다가스카르 - 나방이 새 눈물로 음료수를 마시는 나라. 그 밖에 케냐의 낙타와 기린, 영국의 술마시는 당나귀, 베네수엘라의 꼬리감는 원숭이. 일본의 까마귀와 사슴, 멕시코의 성당에 가는 동물들, 헝가리의 박쥐와 수달, 인도네시아의 코코넛을 좋아하는 문어 등. 아이들이 좋아하고 기억하기 쉬운 각국의 동물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 나라의 풍물, 역사, 특색과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것 같아요. 아이들의 상식도 넓히고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도 기를 수 있는 좋은 책 <낙타가 도서관을 지고 다니는 나라는>으로 세계여행을 꿈꿔 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