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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홈 스쿨링 : 읽기 훈련 -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ㅣ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에 ‘천재’라는 용어가 나오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한 거부감이 발생하고 더 나아가 분노로 발전한다. 뭔가 선천적으로 머리가 다른 아이들이었겠지. 아니면 엄마가 뭔가 특별한 과외를 시켰을꺼야. 라는 막연한 추측이 앞설 뿐이다. ‘에구~ 책이 중요한 것은 나도 알고 있고 나도 책장 한가득 책도 많이 사줬고 읽어준다고...근데, 아이가 재미 없어하는 걸 어쩌란 말이야?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페이지만 넘겨서 그림만 보고 마는 걸...’ 투정하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이 책의 저자인 진경혜씨는 아이들에게 비싼 사교육비를 투자하는 것이 아까워서 홈스쿨링을 시켰고 대단한 비법이 아닌 우리 모두 실천할 수 있을만한 실질적인 독서교육의 방법을 통하여 두 명의 천재아를 키워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머리 좋은 천재아들만을 위한 읽기 훈련책이 아니다. 오히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책을 편식하는, 책 읽는 수준이 또래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독서습관이 잡혀있지 않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큰 아들 쇼도 자동차에 관한 책만 읽겠다고 떼를 쓰기도 했지만 엄마의 흥미유도로 독서편식이 고쳐지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의 제공, 부모의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강요보다는 아이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편안한 독서 유도, 다양한 분야의 책읽기, 생활 속에서 책을 즐기는 아이로 키우기 등이다. 내 아이가 몇 살인지, 그 나이에 몇 백 권의 권장 도서를 읽히는 것이 좋은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림에 글 한 줄만 들어가 있는 책이라도 길거리에 간판이라도 아이가 흥미롭게 관찰하고 읽을 수 있다면 그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또래에 기준에 맞추는 것보다는 내 아이의 성향을 존중해주면서 아이가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더 나아가 이 책에 제시한 다양한 독서활동의 방법들을 적용하여 비판적 사고력을 신장한다면 아이의 학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엄마표 홈스쿨링-읽기훈련>을 읽고 나서 책 한 권을 끈기 있게 보지 못하던 내 아들을 한숨 쉬며 바라보던 내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 표지의 그림 하나라도 아이가 스스로 관찰하고 사소한 느낌이라도 단어로 말한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많이 많이 칭찬해 주어야겠다. 그리고 재미있고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책을 통해 얻는 느낌을 깊이있는 사고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이 책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독서지도를 하고 싶은 엄마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