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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주머니 해님 ㅣ 빛깔 고운 그림책 1
고바야시 미사오 글.그림, 마츠이 미유키 옮김 / 예꿈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와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아주고 집에 오니 기다리던 <내친구, 주머니 해님>이 도착해 있었다. 깔끔하고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삽화, 지나치게 원색적이지 않으면서도 시각을 즐겁게 자극해 줄만한 색채들...요즘 부쩍 상상놀이를 즐기는 우리 아들에게 꼭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탬버린에 크레파스를 올려놓고 생일 케익이라며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문어다리를 보고 뱀이라고 하고...나름대로의 지식을 바탕으로 세상을 조금씩 이해해가려는 우리 아들이 정말 대견하다. 아직 친구를 사귀지는 못했지만 인형에게 밥을 먹여주거나 달님이나 햇님에게 인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의 주인공 미미는 상상의 친구인 주머니에 해님을 데리고 다니고 서로 놀고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해님이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미미는 엄마해님을 찾아주어 친구인 해님을 돌려보내고 주변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미미가 친구, 부모 등 진정한 사회적 관계를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아이가 상상의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이 정신질환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그 것이 자연스러운 발달의 과정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아이가 자연스럽게 상상의 친구와 이별하고 부모, 친구와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겉장을 넘기자마자 나오는 해님의 다양한 표정을 아이와 함께 관찰하며 이야기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웃는 얼굴, 자는 얼굴, 우는 얼굴 등 이 다양한 표정에서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