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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 하지? - 1일 1콕! 우리 가족 집콕놀이 베스트 60
21세기북스 편집부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코로나로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아이랑 집에서도 이것저것 할 것이 정말 많구나 새삼 느낍니다. 큰 애 키울 때는 그저 밖으로 뛰쳐나가서 아침부터 밤까지 놀이공원이다 체험테마파트다 지치도록 돌아다니고...집은 빨래도 쌓여있고 공부는 공부대로 하나도 못시키고 집에서는 잠들어 버리니 엉망이었거든요. 집에서 차분하게 먼지 쌓인 문제집들도 꺼내서 풀어보고 낡은 동화책들도 쌓아놓고 읽어보고 냉파요리도 함께 만들고 집에 안쓰는 물건이나 보드게임, 장난감 하나하나 아이랑 함께 가지고 놀아보는 것도 소중한 체험입니다.
특히 요즘은 나날이 말귀가 늘어가는 귀염둥이 둘째를 집에서 뭘 해줘야 할지 항상 고민인데요.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책으로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키우는 가정에서 집콕놀이에 대한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미술/과학/활동/요리 네 개의 영역으로 다양한 놀이를 선보이고 있고요. 집에서 굴러다니는 물건들이나 일회용품 용기 등 저렴한 재료를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경제적인 것 같아요. 오늘부터 하루에 두 개씩 실천해 볼까 합니다.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책은 그냥 밥먹고 텔레비전보고 빨래, 설거지하고 잠자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집에 대한 고정관념, 무조건 아이들에게 잘해줄려면 돈들여서 워터파크, 놀이공원을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해준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많이 대화하고 손을 조물락거리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규칙을 배우고 다양한 것들을 나누고 생각해 보는 것...가정에서 충분히 해줄 수 있는게 정말 많더라고요.
그럼 이 책의 활동들을 살펴볼까요?
안쓰는 패트병으로 볼링놀이 만들기, 집에 있는 식빵, 계란, 치즈, 야채 등으로 요리 만들기, 집에 있는 지퍼백이나 엄마의 화장솜 등으로 만드는 다양한 미술작품, 농구공대 덩크슛놀이, 휴지심 구슬 미끄럼틀, 우리 가족 미용실놀이, 꼬마 소방관체험, 동물 농장 우유짜기, 골판지 상자 새집, 장난감 자동차 세차장 등 정말 재미있고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이 들어 있어요. 이 책에 소개된 놀이들의 좋은 점은 얼마든지 재료를 구할 수 있고 대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 하나하나 검색하고 찾으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포기하게 되는데, 일목요연하게 60개나 되는 놀이가 책 한 권에 정리가 되어 있으니 이 활동을 마치고 나면 정말 문화센터(요리교실, 오감놀이, 체육교실, 미술놀이) 프로그램을 몇 개는 졸업한 듯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이랑 뭐하고 놀지”책에는 놀이가 어땠는지 별점을 매길 수 있는 란이 있고 워크지도 많이 들어있어서 활동하고 기록하고 정리해보는 습관을 가질 수가 있어요. 당장 오늘부터 하루에 한 개에서 두 개씩 실천을 꼭 해보려고요. 이제 퇴근하고 집에 가는게 걱정스럽지가 않아요.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목표가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책을 보고 아기용 농구골대를 만들어 보았어요. 책에서는 하얀색 끈을 엮어서 그물처럼 만들던데, 저는 남편 승진선물로 들어온 금전화 화분을 화려하게 감싸던 저 포장재를 활용했어요. 길이가 딱 맞더라고요. 어쩜 저렇게 농구골대에 적절한 건지 신이시여 이것이 정령 제가 만든 농구골대란 말입니까? 너무 멋진 것 같습니다. 포장용 빨간 비닐 끈으로 옷걸이에 그냥 꿰매듯 연결해 주었어요.
아기가 공을 넣기 좋도록 발코니 확장되어 샷시에 만든 중문 문고리에 걸어주었습니다. 아기는 하루에 다섯 개씩 슛골인 연습을 합니다. 정말 제가 만들었지만 마음에 들어요.
보드마커로 접시에 그림을 그린 후에 물어부어서 둥둥 그림이 떠다니게 하는 실험도 해보았어요.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책에서는 이와 같이 간단한 과학실험이 많이 나와있어서 정말 재미있어요. 큰 아이가 여러가지 색으로 하고 싶다고 보드마커 외에도 매직으로도 그림을 그렸지만 그런 그림에는 물을 부어도 소용이 없었어요.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책에서는 지퍼백에 가면 그리기가 있었는데, 아이가 얼굴을 작게 그리는 바람에 가면이 아니고 그림이 되었어요. 종이가 아닌 새로운 재료에 그림을 그리니 촉감도 새롭고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마침 수술용장갑이 집에 있어서 젖소짜기 체험도 만들어 봤어요. 수술용장갑에 물을 집어넣고...욕조에서 놀아도 애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이렇게 “오늘 아이랑 뭐하고 놀지”책으로 아이들과 집에서도 재미있게 놀아주니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양육에 대한 두려움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가정에서 아이랑 어떻게 놀아줘야할지 모르겠는 엄마, 아빠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