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인간학 - 비움으로써 채우는 천년의 지혜, 노자 도덕경
김종건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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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들어서는 왠지 고전에 자꾸 눈길이 간다.

고전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서일까?

한번 읽고 책장속에 묻히는 책보다는 자꾸 보고싶은 책이 더 마음에 든다.


이 책 또한 노자의 도덕경에 대한 호기심에서 만난 것인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었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하루하루 삶의 의미를 찾을 틈도 없이 살아가던 한 과장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재미있는 스토리로 전개하면서 중간중간에 도덕경의 지혜와 연결시켜 설명하는 저자의 공력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역시 고수는 이렇게도 어려운 내용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구나!!' 


덕경 1장의 명문 만큼이나 난해하면서도 매력적인 문구가 또 있을까?


도가도 비상도 (道可道非常道) 명가명 비상명 (名可名非常名)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불변한 도가 아니며,

이름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영원불변한 이름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난 이 문구의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른다. 

어쩌면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하지만 이 책에서 전개하는 소설의 흐름을 재미있게 따라가다보면 어렴풋하게나마 그 뜻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물론 이 느낌 또한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특히 이 땅의 수많은 직장인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를 생각해 볼 소중한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한 과장이 어린 자녀들에게 교훈이 될 가훈을 고심해서 만든다.


'수도(修道), 적덕(積德), 허심(虛心)'


주인공인 한 과장이 고심 끝에 만든 멋진 가훈이 바로 위의 세 가지인데, 그 의미와 배경 설명은

직접 책을 통해 만나 보기를 권한다.


끝으로, 저자의 에필로그에 있는 일부 문장을 소개하면서 마치고자 한다.


"(중략) 우리는 유위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무위의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유위의 시기를

거쳐야만 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결심하고, 좌절하고, 다시 딛고 일어나기를 반복합니다.

만약 유위와 무위의 마음을 적절히 사용할 수만 있다면 매순간 물처럼 변화하는 삶을 살 수

있겠지요.

(중략)

살아가가 보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을 먼저 선택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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