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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 - 경제지 홍 기자가 알려주는 똑똑한 절약의 기술
홍승완 지음 / 가디언 / 2022년 8월
평점 :
『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
나는 늘 월급이 통장을 스쳐 지나간다고 느낀다. 분명 월급날에는 돈이 들어왔는데 이것저것 결제하고 나면 어느새 얼마 남지 않아 있고, ‘이번 달에는 좀 아껴 써야지’라고 다짐하면서도 비슷한 소비를 반복하곤 했다. 그래서 『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는 지금의 나에게 꽤 잘 맞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내 소비습관이 자꾸만 오버랩됐다. ‘이건 나도 그런데?’ 싶은 부분이 많아서 공감하는 동시에 양심이 꽤 찔렸다. 단순히 무조건 아끼라고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왜 돈을 쓰게 되는지부터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 좋았다.
책은 크게 절약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간중간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절약 팁을 부록처럼 덧붙이는 구성이다. 먼저 소비 습관을 돌아보게 하고, 그다음에 ‘그렇다면 어떻게 아낄 수 있을까?’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디드로 효과였다. 디드로 효과는 새로운 물건을 하나 구매한 뒤, 그 물건과 어울리도록 주변의 다른 물건까지 계속해서 구매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부분을 읽자마자 내 경험이 바로 떠올랐다. 한때 에어팟을 선물받은 뒤 이른바 ‘애플병’에 걸렸던 적이 있다. 처음에는 에어팟 하나였는데, 어느 순간 아이폰을 사고 아이패드를 사고 맥북까지 사고, 결국 아이맥까지 구매하고 나서야 멈췄다. 지금 생각해보면 각각의 물건이 꼭 필요해서 샀다기보다, 하나를 사고 나니 다른 제품들도 맞춰 갖고 싶어졌던 것 같다. 책에서 설명하는 디드로 효과를 아주 제대로 경험한 셈이다.
절약 팁 중에서는 영수증을 버리지 않는 것도 기억에 남았다. 평소에는 결제가 끝나면 영수증을 바로 버리는 편인데, 영수증 리뷰처럼 소소하게 적립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이런 것도 절약이구나’ 싶었다. 큰돈을 한 번에 아끼는 것보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던 작은 돈까지 챙기는 습관이 짠테크의 시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도 기분이 곧 소비로 이어지는 태도, 물건을 살 때 전체 가격보다 '한 달에 얼마만 내면 된다’는 할부 금액만 보고 판단하는 습관 등 공감되는 내용이 정말 많았다.
특히 할부는 나 역시 소비할 때 자주 빠지는 함정이라 뜨끔했다. 할부로 결제하면 당장 빠져나가는 금액이 적어 보여서 부담이 덜하게 느껴지지만, 결국 내가 지불해야 하는 총액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번 달에는 이 정도만 내면 되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소비 습관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절약은 단순히 돈을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 돈을 쓰고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동적으로 결제하기 전에 정말 필요한 소비인지, 기분을 달래기 위한 소비는 아닌지, 한 번의 구매가 또 다른 소비를 만들어내지는 않을지 생각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는 왜 이렇게 돈을 못 모으지?’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소비 습관을 다시 돌아보게 해주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번 뜨끔했고, 반성도 많이 했다. 이제는 월급이 통장을 스쳐 지나가기만 하지 않도록, 적어도 내가 어디로 보내고 있는지는 제대로 알고 싶다.
나처럼 돈을 모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매달 소비를 반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거창한 재테크보다 먼저 자신의 소비습관부터 점검하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잘 맞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