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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8
김혜정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를 처음 봤을 때부터 눈길이 갔던 책입니다.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청춘의 설렘을 잘 담아낸 것 같았고, 제목까지 더해져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졌습니다.
『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는 AI 채팅 앱의 오류로 서로를 AI라고 믿게 된 두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상대가 AI라고 생각했기에 평소에는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고민과 상처를 이야기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갑니다.
학교에서 남자 주인공은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전학생이지만, 차가운 성격 때문에 친구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반면 익명의 채팅에서는 자신의 속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고, 유론 역시 진심을 전하며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 나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론이 먼저 상대의 정체를 알게 된 이후의 심리 변화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혼자만 진실을 알고 있다는 상황이 답답하면서도 긴장감을 만들었고,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웹툰을 보듯 술술 읽히는 전개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대화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장면 전환도 빨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고, 청소년 소설 특유의 풋풋한 감성도 잘 살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AI를 소재로 한 로맨스라고 생각했지만, 읽고 나니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라기보다 성장소설에 더 가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위로를 건네며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AI가 일상이 된 지금, 이 작품은 'AI와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언제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진심 어린 대화가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읽고 난 뒤에는 따뜻한 여운이 오래 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다산책방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