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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월요일은 길지만 행복은 충분해 - 시인 김용택의 인생 100시, 삶이 모여 시가 된다
김용택 지음 / 테라코타 / 2022년 7월
평점 :
요즘은 정말 책 이름들이 하나같이 예뻐서 좋다.
제목부터 끌렸던 이 책을 손에 얻는 순간,
나는 순식간에 3분의 1이나 읽어버렸다.
아름다운 시들과 김용택 시인의 코멘트들은
그리 길지 않아서 쉽고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김용택 시인이
0세부터 100세까지 어울리는 국내,국외 시들을 모아
자신의 코멘트와 함께 엮은 책이다.
어렸을 때의 나는 시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국어시간에 뜻과 의미를 해석하며 공부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참 어렵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이제 해석같은 건 안 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 무렵,
시를 천천히 접해봤더니 너무 좋았다.
시를 어렵게 읽으면 어려워지고, 쉽게 읽으면 쉬워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가 점점 재밌어졌다.
이 책을 받는 순간 나는 현재 내 나이인 32세 페이지로 넘겼다.
더이상 어리광을 부리지 못하는, 완벽한 성인인 30대로 접어들면서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많이 힘들고 지쳤던 적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32세에게 바치는 시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답이다.
살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이 좋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스쳐지나갈 일들이니까..
그리고 매번 일이 생길 때마다 날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내 스스로 견디고 이겨내야 된다.
그리고 일이 지나가면 아무렇지 않게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된다.
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나도 내 나이에 맞는 시를 읽었을 때 마음이 움직였고,
조급했던 그동안의 삶들이 조금씩 진정하게 됐다.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시들이 담겨있는 "인생은 짧고 월요일은 길지만 행복은 충분해".
마음에 시 한 편 들여놓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