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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전집 - 푸, 피글렛, 티거와 함께 떠나는 숲속 모험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곰, 위니 더 푸.
“푸, 너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을 해?”
“아침에 뭘 먹을지를 생각해. 피글렛, 너는?”
“난 오늘은 어떤 신나는 일이 생길까? 하고 궁금해해.”
“나도 그래.”
현대지성에서 나온 신간, 『곰돌이 푸 전집』은 1권인 『위니 더 푸』와 2권 『푸 모퉁이에 있는 집』 2권이 묶여 나온, 곰돌이 푸 탄생 100주년 완전판이다. 어니스트 하워드 셰퍼드의 오리지널 컬러 일러스트 250컷도 수록되어 있어, 기억 속 그 장면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다.
푸와 피글렛, 이요르, 래빗, 캥거와 루, 아울, 티거 그리고 크리스토퍼 로빈. 무해한 이들의 숲속 모험기는 에피소드마다 너무나 다정하고 보드라운 충격을 준다. 원영적 사고라든가 항준적 사고 같은 뫄뫄적 사고의 원형이 아닐까 싶을 만큼, ‘화요일을 쓸 줄 알아서 존경하지만 철자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게 맘에 걸리긴 해도 제대로 쓰지 못한 화요일이 뭐 그렇게 대단찮게 느껴지는 날도 있는’, 모든 것을 그런 식으로 이해하고 품어주고 받아들이고 나누는 마음이라니 ..
책의 마지막 장면은 너무나 낯설고 생소해 ‘끝이 이랬던가’, 마지막 일러스트 그림을 가만 보며 그 뒷모습에 아쉬움 대신, 미안함 대신, 응원을 보내며 마치 내 유년시절이었던 듯 마음이 울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