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자벨 ㅣ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6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채단비 옮김 / 레모 / 2026년 4월
평점 :
글라디스 아이제나흐, 베르나르 마르탱 살인으로 기소
“용서를 구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글라디스를 악녀라 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독모를 통해 이야기도 듣고 나눠봤지만, 그녀가 과연 악녀라 할 수 있을까?
그녀를 욕하고 벌할 수 있는 자가 호칭으로써 “제자벨”이라 부르는 것은 응당 받아들일만 하지만, 글라디스 그녀는 그녀가 원하는 곳에서 구미에 맞는 사랑을 얻으며 삶을 살고 채우는 것을 인생으로 알고 엄청난 노력과 의지로 그 날 그 밤 그 사건까지 살아왔다. ‘최소한의 최선’에 등장했던 외할머니처럼, 능력과 관심 외의 것에는 애쓸 이유가 없지 않나. 삶은 어떤 형태로든 거의 항상 치열하므로. 글라디스의 미래와 과거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니, 그 또한 축하할 일이다. 그녀가 원한 그대로 이루어졌으니.
“여자는 몇 살까지 매력적일까요?”
‘걸어, 내 몸아. 움직이라고, 이 늙어빠진 몸뚱아리야. 말 좀 들어!’
100년 전 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 대한 경건하고 곧은 태도와 의지와 노력을, 오늘을 사는 우리는 각자 어떤 장면에서 발휘하고 있는지, 혹은 더 분발해야 하는 지, 그 욕망에 대한 책임감을 마냥 욕망 자체를 손가락질하기보다, 나는 내 욕망에 어떻게 임하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읽어, 내 눈아. 더 읽으라고, 핸드폰 볼 때가 아니야. 말 좀 들어!’
글라디스, 비록 그대 인성은 별로지만, 그대의 어떤 부분은 굉장히 매력적이라오.
이 매력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빛날 테니, 기대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