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책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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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통브 책은 처음인 것같다.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며 때로는 찾아 읽기 시작한 이래 노통브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에도 혀끝에도 없다. 그렇다면 손이 안 가는 게 평소의 자연스런 흐름이랄까. 하지만 『자매의 책』은 탱탱볼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음 전개와 발칙하다싶게 까발려진 표현들, 충분히 공감가능한 감정선들로 쭈욱-쭉, 읽었다. 재미있네, 노통브.

딸 셋 중 첫째로 큰 나에게 이런 자매 사이는 꿈에도 없을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더욱 트리스탄의 고독과 사랑의 크기가 간절하고 진실하다 느껴지기도 했다. 플로랑과 노라의 서로만 보는 사랑과 트리스탄이 주변을 돌보는 사랑. 시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며 성장하는 사랑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라지도 못하고 그나마의 세상도 파괴해버리는 사랑. “선민의 사람”이라고 표현된 트리스탄과 그녀 주변 몇몇이 보여준 사랑은 정말로 강력하고 절대적이었다.

플로랑과 노라의 방임, 레티시아의 탄생이 이어진 그 시간의 트리스탄은 30년 전 쯤 읽었던 『딥스』나 『한 아이』같은 책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이가 어른스러워질 때, 어른스러움에 대한 기준이라 레퍼런스가 없는 아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예스와 노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현실의 어른보다 더 강하고 단단한 모습의 어른의 모습을 한다. 트리스탄이 그러했던 것처럼.

코제트의 마지막과 노라의 마지막. 둘의 선택에 대해서 이해가 아직은 불가하지만, 그 또한 이해되는 순간이 오겠지. 다만 트리스탄이 더는 침울해하지 않기를, 그래서 누구와도 그런 대화를 이어가지 않기를 응원한다. 언니같은 레티시아의 곧은 사랑이 트리스탄을 잘 지켜주기를, 부디.

내 여동생 둘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부모님 슬하에서야 다투면서도 곧잘 지내는 사이였지만, 더 이상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지 않게 되고, 그래서 서로의 자리로 감정을 끌고 가버릴 수 있게 된 언젠가부터, 트리스탄-노라보다 먼 사이가 된 우리는, 생각해보면 그저 지금 이게 정답이 아닐까 싶게, 비로소 편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필요한 순간이 오면 조금은 거리를 좁혀봐도 좋겠지, 까지가 말하자면 독후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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