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월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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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하룻저녁에 다 읽지 말라던 이 책을 정말로 하룻저녁에 다 읽고야 말았다. 딩씨때도 그랬듯, 참을 수가 없어서, 궁금해서 병날 것 같아서, 도대체 이 이야기는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쓰는 이 작가는 또 어떻게 갈무리해야하나 .. 온통 당혹스럽고 모든 것이 경이롭다.

 

셴 할아버지와 눈먼 개의 삶과 죽음에서의 동행. 옥수수를 이렇게까지 들여다보고 응원한 적이 있었나 싶었던 주인공, 옥수수. 처절했던 더위와 강렬했던 쥐떼들. 적막과 고독. 모든 것이 경이지만, 많은 것들이 슬펐고, 삶도 죽음도 희망을 말하는 엔롄커. 굉장하다.

죽음 같은 정적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존재에 대해 의심하고 따져볼 필요도 없이 응당 그래야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서로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이야기.

 

길지 않은 분량에 가독성은 최고이며, 바뀐 표지 덕에 동화로 읽기 더 좋을 연월일은 프랑스 중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 문학으로 울리는 가치는 문자나 말로 표현하지 못 하는 더 크고 단단한 어떤 것을 우리들 마음에 자라게 하니까. (나 역시 꼭 소중한 내 아이들에게, 귀한 이 글을 읽어보라고 강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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