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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까꾸로 문고 1
전보라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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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 손에 쏙 들어와 들고다니며 어디서고 펼쳐들 수 있는 컴팩트한 책이 가진 매력이 있어요.

이번에 학교도서관저널에서 만든 까꾸로 문고 시리즈가 그런데요, 

'까꾸로' 라는 이름은 "거꾸로 보고, 똑바로 가다."라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고 해요.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은 160쪽으로 비교적 얇고, 크기는 128*188이라서 여자 평균인 제 손으로도 표지를 다 가릴 정도의 책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무튼 시리즈>나 유유출판사의 <....법> 시리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서 이제까지 봤던 학교도서관저널의 책과는 달라서 일단 첫 느낌은 낯설고 산뜻했어요.

그런데, 중요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한 권을 읽는동안 몇번을 감탄했는지 몰라요. 학교 사서교사인 저자분께서 그동안 쌓아오신 노하우를 이 얇은 책에 빼곡히 그냥 꾹꾹 눌러 담은 느낌! 

자신의 문해력을 측정하고 출발점을 진단하는 활동부터 책 고르기, 어휘력 수업, 문해력 수업, 쓰기 수업을 거쳐 요즘 가장 고민인 디지털 문해력 수업까지 한 붓에 일필휘지한 듯한 내용이 가득했어요.

1장 문해력 수업의 첫걸음에는 자기 성찰방법이 나와있어요.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책을 3월 진단 프로젝트 기간에 읽어서, <독자 자기점검표>나 <독서 습관 체크리스트>는 당장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미 계획한 활동들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마침 온작품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기에 독서단원에서 한 번 제대로 점검하고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그래서, 프로젝트 학습지에 두 쪽이나 넣었습니다. 어렵진 않았어요. 각 장마다 QR을 찍으면 학습지 묶음을 바로 볼 수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긴 글을 읽으며 점검하기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지만, 진단기간에 가장 좋아했던 활동이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검사들인 경우가 많아서 아마 이 활동도 좋아할 것 같아요. 도움도 되고요.

이렇게 바로 수업에 활용할 학습지를 만들고 보니, 이렇게 좋은 수업친구가 있다니... 싶었어요.

활용해보고 싶은 정보

문해력 측정: 기초학력지원센터, EBS당신의문해력, 충남교육청 온생각, 네이버 국어 퀴즈, 한우리 독서토론 논술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전보라, 학교도서관저널, 30~33쪽


2장 책고르기 수업 에는 도서관을 활용해 책을 매치해주는 방법과 다섯손가락법칙이 나왔는데 다섯손가락법칙은 유용하게 잘 쓰겠다 싶었어요. 


3장 어휘력 수업에는 국어나 독서 수업 말고 다른 교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업노하우가 나왔는데, '학습도구어'는 일상에서 쓰는 어휘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학습해야 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사회나 과학에 나오는 새로운 용어들때문에 문턱이 높다고 느끼거나, 국어 문항에 제시된 단어를 몰라서 문제를 풀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런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 곳도 제시해주셨습니다. 

무료 학습도구어 교육 자료 수집하기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꼼알어휘(초등), 사고도구어 단어카드(중등)

EBS 당신의 문해력(bit.ly/EBS학습도구어) 중3 국,사,과 학습도구어 PDF 제공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전보라, 학교도서관저널, 68~69쪽

어휘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게임들도 수업에 활용해보려고 태그를 붙여두었습니다.


4장 문해력 수업에는 조금 더 심화한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그 중 읽기 전략과 구조도로 요약하기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문해력을 기르기 위한 읽기 전략

1. KWL 읽기 전략- I know, I want to know, I learned

    읽기 전, 중,후에 알고 있는 것/ 알고 싶은 것/ 알게 된 것 생각하며 읽기

2. QAR 읽기 전략- Question-Answer Relationship

    사실 질문, 내용 분석 질문/ 내용 평가 질문, 삶에 적용하는 질문 만들며 읽기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전보라, 학교도서관저널, 96~99쪽

글 전체의 내용을 한 눈에 들어오게 구조도로 요약하는 방법이 참 마음에 들었었는데 

예전에도 비주얼 씽킹이나 씽킹 맵에 관심이 많았는데 제대로 교실에 적용하지 못했던 건 저에게 익숙하지 않아서였습니다. 저도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할 때 내용이나 장르에 맞는 씽킹맵을 골라 정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모둠활동 하면 언제나 '참여하지 않는 학생과, 학생들간의 수준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고민인데 이에 대해 획기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상보적 읽기 인데요, 이 방법을 하면 모두가 저마다 바쁘게 배우겠구나 싶었어요.

상보적 읽기 - 모둠원 4인에게 각각 역할을 주는 것.

   - 요약자: 가장 중요한 내용을 찾아내어 요약하기

   - 질문자: 글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 3개 작성하기

   - 명료화: 명확하지 않은 어휘, 개념, 문장 찾아 질문하기

   - 예측하기: 글에서 3가지 예측하고, 글에서 뒷받침 찾기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전보라, 학교도서관저널, 108~110쪽

5장 쓰기 수업에는 이제 드디어 쓰기로 확장된 노하우가 나옵니다. 

올해 저는 매일 주제글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파트가 궁금했어요. 매일 아침 15분 글을 쓰니 '아침마다 글을 쓰는 것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 같아 홀가분한 느낌이다.'라고 말하는 친구가 생겨서 기쁘기도 하고, 글쓰기를 싫어하는데 아침마다 써야해서 힘들었다는 친구도 있었거든요. 꼼꼼히 읽으며 어떻게 지도할지 생각해보았어요. 


6장 디지털문해력 수업에는 디지털을 활용하여 정보를 찾을 때 주의할 점, 가짜 정보를 가려내는 법, AI를 활용한 글쓰기를 할 때 지켜야할 윤리등이 나와있는데요. 저는 이 중에 'AI 환각 문제'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어요. 그럴듯해 보이지만 자칫 틀린 정보나 과장된 내용이 들어가 있을 수 있는 AI작성 텍스트에 어울리는 문구같아서요. 


교사는 목적에 따라 웹사이트 목록을 제시해야 한다

1. 교과 주제의 개념  정의- 다음백과(100.daum.net), 네이버 지식 백과(terms.naver.com)

2. 최신사례- 빅카인즈 bigkinds.or.kr

3. 문제와 해결방안- 학술기사, 논문사이트

4. 현장감있는 생활밀착형 정보- Youtube

5. 주제별 웹사이트 목록- 국립중앙도서관 웹자원 아카이브 OASIS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전보라, 학교도서관저널, 138~139쪽


책은 작고 컴팩트한 책답게 마지막 장을 끝으로 작가의 말이나, 에필로그 없이 끝납니다. 갑자기 마주한 참고문헌을 바라보며 조금 놀랍지만 갑작스러운 이별이야말로 이 책에 어울리는 안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언제든 필요한 정보에 붙여 둔 태그를 찾아 까꿍! 하고 펼쳐들테니까요.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은 세밀한 노하우로 정교하게 바라보면서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주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걸음 더 전문적인 교육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실용서였습니다. 3월의 교실에 어울리는 이 책이 있어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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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까꾸로 문고 2
정지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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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경력과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다정하지만 단호한 교사, 일관적이고 예상 가능한 교실의 루틴을 지켜나가는 것이

교사인 저에게도 어린이들에게도 편안한 마음으로 등교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하지만, 한없이 풀어주고 싶고 자유시간을 불규칙하게 허용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올해 몇 년만에 다시 담임을 하면서 다시 만난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저도 모르게 단호함을 내려놓고 아이들 앞에서 자꾸 흔들리다가 고민에 빠졌어요. 그때, 이 책은 저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주었습니다.

​까꿍이 서평단이 되어 만난 까꾸로 문고 세 권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학습잠재력을 깨우는 피드백의 모든 것>은 그야말로 교사의 3월에 더없이 어울리는 책들이라는 걸 깨닫고 감탄하는 순간이었어요.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목차는 4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장. 버티는 교사에서 이끄는 교사로

2장. 힘있는 쪽에 끌리는 학생

3장. 자기 논리로 무장한 학생

4장. 또래 시선에 갇힌 학생 챕터로 이뤄져 있어요. 


각 사례는 

[학생의 말] - [상황설명] - [무심코 쓰기 쉬운 말] - [교사의 단호한 말] - [교사의 따뜻한 말] 순서로  꾸려있어요. 목차를 보면서 문제상황,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되는 상황을 펴고 구체적인 사례를 읽다가 교사의 단호한 말과 따뜻한 말을 소리내어 읽으며 내 것이 되도록 연습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간혹 무심코 쓰기 쉬운 말에서 앗!  이거 내가 자주 하는 말인데! 하기도 했어요. 


교사의 말이 

학생들에게 받아들여지느냐 마느냐는 

말의 '내용' 보다 '관계'에 달려 있습니다.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정지인, 학교도서관저널, 31쪽


책에서는 존 볼비의 애착이론을 바탕으로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관계를 잘 맺기 위해 교사의 단호함에 교육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세가지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학생들이 필요로 할 때,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돕겠다고 약속하는 거죠.

또, 작은 약속도 일관성있게 지키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선택권을 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신뢰를 쌓아 단단한 관계를 구축합니다. (31~33쪽 참고)



학교를 옮기며 6학년을 맡다 보니, 학기 초에 종종 학생들에게 질문할 일이 있었어요.

"VR실이 어디지? 열쇠는 어디서 가져와야 해?"

"강당에 체육 창고는 있니?"

"학교 앞 공원에 나가는 길 좀 안내해 줄래?"



이런 질문들이 쌓이다 보니, 관계가 잘 쌓이고 있는 와중이었는데도 

슬슬 규칙을 깨고 체육 활동이나 자유시간을 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꼭 하자고 하는 건 아닌데, 슬쩍 저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방식으로요.

그걸 느낀 주말 이 책을 정독했습니다. 

어떻게 답해야 할지 찾고 싶어서요. 


책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어요. 


[질문으로 교사를 떠보는 학생] 

               "이거 가져와도 돼요?", "안 될 것 같기는 한데요..." "혹시요.."

[교사의 단호한 말] "그게 될까? 한 번 생각해 봐."

                 "너희가 생각하는 게 대부분 맞아. 안 될 것 같으면 안되는 거야." 

[교사의 따뜻한 말] "잘했어. 현명한 판단을 하는 너희가 기특하다."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정지인, 학교도서관저널, 66~69쪽



이 외에도 책에는 다양한 사례, 정말 교실에서 오늘도 어제도 벌어진 사례들에 대해 친절하고 단호한 말하기 그래서 아이들에게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말하기가 제시되어 있어요.  자아정체성이 강해지고,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해지는 6학년 아이들과 생활하는 선생님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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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잠재력을 깨우는 피드백의 모든 것 까꾸로 문고 3
구본희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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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꾸로 문고 세번째 책은 평가를 위한 공부!

<학습잠재력을 깨우는 피드백의 모든 것>이에요. 

문해력과 단호한 말하기에 이어 평가라니, 교사의 3월은 바쁘지만 1년의 터전을 닦아두기엔 참 좋은 공부들입니다.


오래 전에 이 책의 저자인 구본희 선생님의 연수를 들은 적이 있어요. 

두 시간 내내 연신 감탄하느라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이 더욱 설레었는데요.

20년의 노하우를 진하게 녹여 정수를 모아 담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평가에 대해, 피드백에 대해 공부하겠구나 하며 펼쳤는데,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고민하며 읽게 되었어요. 평가를 계획한다는 건 가르침, 학습 전반에 대한 계획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질문이 하나 남았어요.


교육을 왜 할까.

평가는 왜 필요할까.

그리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아, 이래서 교육이 필요하구나... 평가의 진정한 의미는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학습에 대한 평가(총괄평가), 학습을 위한 평가(교사평가)를 넘어 학습자에게는 '학습으로서의 평가'인 자기 평가가 내면화되어야 하고, 자기 평가를 통해 메타인지가 일어나면 학습자는 자연스럽게 지금 자신이 어디에 서있는지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이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알게 되고, 목표와 현실 사이의 갭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죠.

결국 능동적 학습의 주체로 자기주도적 평생 학습자가 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수업을 구상할 때 늘 성취기준 분석 및 목표를 설정하고, 평가계획을 세웠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어떤 지점에 도달할까? 그렇다면 그걸 어떻게 평가할까? 하고요.

그러고 나면, 평가가 이뤄지는 수업 내용을 구성하여 수업을 설계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그때의 그 과정들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어쩌면 뻔하고 가장 일반적인 교사 피드백을 넘어

또래 피드백을 하면 학생들은 눈빛이 조금 더 빛나곤 해요. 

또래 피드백을 할 때 기준을 제시하긴 했지만, 앞으로는 둘씩 짝지어 협의하면서 피드백한다거나 모둠별 협의로 피드백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더 제대로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피드백의 꽃, 자기 피드백!

단원 시작이나 프로젝트 시작 시 루브릭을 제시해 가야할 길과 목적지를 제시하고  

진행하는 과정 내내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점검하며 <이때 활용한 목표적기-배느궁(배운 점, 느낀 점, 궁금한 점)방법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단원 마무리 자기피드백까지 진행하면 정말로 내 안의 변화를 스스로 느끼고 학습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것 같아요.

경쟁은 어제의 나와 해야 한다지만 그게 참 어렵잖아요. 하지만 제대로된 피드백으로 배움이 일어난 경험이 있는 학생은 자연스럽게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진 오늘을 발견하며 마음이 단단한 주체자로 성장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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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칠 때
최도은 지음 / 이야기꽃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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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를 여는 월요일 아침!
<파도가 칠 때>를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누어봤어요.
아이들은 억울하게 혼났을때, 놀리는 동생이 얄미운데 형인데 이해도 못해준다고 혼나기까지 했을 때, 95점을 맞고도 백점이 아니라서 안타까워하는 엄마를 보면서 마음에 파도가 쳤다고 했어요.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서 운동장을 뛰고 간식을 먹고 스퀴시를 만지거나 언제나 나를 안아주는 침대에 몸을 맡긴다고요. 근처에 사시는 할아버지댁에 찾아가 소파에 벌렁 누워서 가만히 있으면 서서히 마음이 가라앉는다는 말에 그 모습을 상상하니 왜이리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던지..
각자의 시간에 각기다른 이유로 생겨났던 파도가 다시 가라앉았구나.. 어린이들에게도 하루는 녹록치않고, 각자의 하루를 뚜벅뚜벅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에 파도가 치면 있는대로 부닥치고 지나간 후 말간 얼굴로 다시 또 웃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책 덕분에 마음을 나누는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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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속도
이진경 지음 / 이야기꽃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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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꽃 신간, <나의 속도> 펀딩 소식을 듣고 바로 참여하여 드디어 책을 받았어요.
달리기라는 소재도, 여러 톤의 파랑이 어우러진 색감도 비장한 표정의 러너도 좋았거든요.
'탕'! 소리와 함께 달리기가 시작되면 떨리고 긴장한 표정의 러너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달려나갑니다. 군중 속에서 저마다의 물방울이 빛나는 모습을 보며 주인공 또한 차차 자신의 리듬을 찾아갑니다.
힘든 언덕이 나오고 힘들어 쉬고 싶을 때에도 러너는 자신의 속도를 지키며 달립니다. 이미 시작했으니까요. 달리고 있으니까요.
피니쉬 라인이 다가오고 어쩐지 조금 더 어깨가 펴진 듯한 주인공과 함께 저 또한 관중들의 응원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너의 속도로 달려보라고.
그냥 내딛으면 된다고.

이번 이야기꽃 펀딩은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7월 어느 날 상암에 모여 보스톤 마라톤을 포함해 마라톤 풀코스를 17회나 완주하셨다는 작가님과 4km를 함께 달리는 달리기 크루모임이었어요.
평소 달리던 분들께 4km는 귀엽겠지만, 저는 런데이 초보자 완주한 것도 어느새 3년 전.
낙오와 민폐를 막기 위해 오늘은 퇴근하고 저녁을 먹기 전, 운동화 끈 조여메고 달렸습니다.
런데이는 걷는 속도보다 느리더라도 달리기를 멈추지 말아야 지구력을 기를 수 있다고, 얼굴에 스치는 바람을 느껴보라고, 달리고있는 당신을 상상해보라고 간간히 응원해주었습니다.

달리면서 한 페이지가 떠올랐습니다.
전반적으로 파아란 책, 중간에 딱 한 군데 있던 하얀 페이지.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신기하게 세상의 모든 소음이 소거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그 페이지요. 숨을 헉헉 거리다 떠오른 그 페이지가 달리면서 '나'를 만나는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림책을 읽고, 달린 오늘.
런데이 기록을 하면 느린 페이스가 부끄럽곤 했는데, 오늘은 그냥 괜찮습니다. 그게 나의 속도라면 조금 느리면 어떤가 하고요.
보내주신 15회 기록지로 나의 속도를 더 탐구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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