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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ㅣ 까꾸로 문고 2
정지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3월
평점 :
육아경력과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다정하지만 단호한 교사, 일관적이고 예상 가능한 교실의 루틴을 지켜나가는 것이
교사인 저에게도 어린이들에게도 편안한 마음으로 등교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하지만, 한없이 풀어주고 싶고 자유시간을 불규칙하게 허용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올해 몇 년만에 다시 담임을 하면서 다시 만난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저도 모르게 단호함을 내려놓고 아이들 앞에서 자꾸 흔들리다가 고민에 빠졌어요. 그때, 이 책은 저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주었습니다.
까꿍이 서평단이 되어 만난 까꾸로 문고 세 권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학습잠재력을 깨우는 피드백의 모든 것>은 그야말로 교사의 3월에 더없이 어울리는 책들이라는 걸 깨닫고 감탄하는 순간이었어요.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목차는 4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장. 버티는 교사에서 이끄는 교사로
2장. 힘있는 쪽에 끌리는 학생
3장. 자기 논리로 무장한 학생
4장. 또래 시선에 갇힌 학생 챕터로 이뤄져 있어요.
각 사례는
[학생의 말] - [상황설명] - [무심코 쓰기 쉬운 말] - [교사의 단호한 말] - [교사의 따뜻한 말] 순서로 꾸려있어요. 목차를 보면서 문제상황,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되는 상황을 펴고 구체적인 사례를 읽다가 교사의 단호한 말과 따뜻한 말을 소리내어 읽으며 내 것이 되도록 연습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간혹 무심코 쓰기 쉬운 말에서 앗! 이거 내가 자주 하는 말인데! 하기도 했어요.
교사의 말이
학생들에게 받아들여지느냐 마느냐는
말의 '내용' 보다 '관계'에 달려 있습니다.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정지인, 학교도서관저널, 31쪽
책에서는 존 볼비의 애착이론을 바탕으로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관계를 잘 맺기 위해 교사의 단호함에 교육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세가지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학생들이 필요로 할 때,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돕겠다고 약속하는 거죠.
또, 작은 약속도 일관성있게 지키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선택권을 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신뢰를 쌓아 단단한 관계를 구축합니다. (31~33쪽 참고)
학교를 옮기며 6학년을 맡다 보니, 학기 초에 종종 학생들에게 질문할 일이 있었어요.
"VR실이 어디지? 열쇠는 어디서 가져와야 해?"
"강당에 체육 창고는 있니?"
"학교 앞 공원에 나가는 길 좀 안내해 줄래?"
이런 질문들이 쌓이다 보니, 관계가 잘 쌓이고 있는 와중이었는데도
슬슬 규칙을 깨고 체육 활동이나 자유시간을 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꼭 하자고 하는 건 아닌데, 슬쩍 저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방식으로요.
그걸 느낀 주말 이 책을 정독했습니다.
어떻게 답해야 할지 찾고 싶어서요.
[질문으로 교사를 떠보는 학생]
"이거 가져와도 돼요?", "안 될 것 같기는 한데요..." "혹시요.."
[교사의 단호한 말] "그게 될까? 한 번 생각해 봐."
"너희가 생각하는 게 대부분 맞아. 안 될 것 같으면 안되는 거야."
[교사의 따뜻한 말] "잘했어. 현명한 판단을 하는 너희가 기특하다."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정지인, 학교도서관저널, 66~69쪽
이 외에도 책에는 다양한 사례, 정말 교실에서 오늘도 어제도 벌어진 사례들에 대해 친절하고 단호한 말하기 그래서 아이들에게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말하기가 제시되어 있어요. 자아정체성이 강해지고,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해지는 6학년 아이들과 생활하는 선생님들께 추천드립니다.